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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누스의 공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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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88회 작성일 21-10-01 21:16

본문

야누스의 공존



광진교에서 행주대교 사이엔
영동대교와 한강대교의 물비늘이 있다
강변북로를 가로로 횡단한 구름 누각에서
측백나무의 공존을 반쪽짜리 얼굴로
바라본다

한쪽 면은 퉁퉁 부은 뭉툭한 민낯의 건들바람
다른 한쪽은 무당벌레가 낳은
억수장마의 생피

오백 년의 역사를 원근법으로 용해하는
북촌마을 마네킹의 쇄골을 머리에 이고
서울이라는 괄호 안에 갇힌 검댕의 분노였을까
물집 잡힌 야누스의 강이 빠끔빠끔
고개를 치켜세운다

천호대교가 올림픽대교를 건너자
성수대교를 영동대교가 겁탈한다
동호대교와 가양대교 사이에서
한남대교와 반포대교가 입술을 포개자
동작대교와 마포대교 사이
서강대교와 양화대교 사이
쭉정이가 낳은 쇠기러기의 한 생이 죽어간다

오늘도 잠실대교와 월드컵대교 사이엔
야누스가 그린 두 얼굴의 성산대교가 있다
객쩍은 오천 년의 잊힌 기억이 있다

댓글목록

소녀시대님의 댓글

profile_image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노벨상수상작가는 오늘도한강에누워 날쌩을 까고있다

남과북을 횡단하는 야누스의 열차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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