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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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63회 작성일 21-10-04 09:41본문
10월 / 백록
9월까지를 그럭저럭 보내버린 청승이
지금의 10월을 굳이 시월이라 읽는 까닭을 헤아리며 곱씹어 보네
언뜻, 오른손 새끼손가락이 비치네
언젠가의 약속이 가냘프게 떠오르네
10월에 다시 만나자던
하여, 새로 시작하자던
남은 두어 달을 붙들고 시름을 달래던
그녀는 결국, 떠나버렸네
속울음 속으로
그날의 10월은 그렇게 끝나버렸네
막바지 같은 이달이 줄곧 시월로 읽히는 건
시원한 이 계절에 한로가 비치는 순간
왠지, 석석해지는 까닭이라네
머잖아 상강으로 눈꽃이 피어오르면
몹시, 서늘해지는 까닭이라네
문득문득 그런 詩가 그리워지는
시간의 초혼招魂
마침, 까마귀 한 마리
홍시를 물어뜯고 있네
붉은 詩를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돈 / 김태운
돈이라 쓰고 그 뜻을 컴에게 물어본다
도탑게 힘쓸 돈敦에서부터
속이고 달아날 돈遯까지
단돈 1원을 가지고 은행으로 간다
물론, 정신 빠진 놈으로 취급하겠지
시대가 시대인 만큼
적어도 0을 8개쯤 굴리는 1을 들고 가야 손님 대접을 받겠지
돌고 돌며 부풀리는 세상인 만큼무릇, 억은 들먹어야
비로소 서로 맞장구치며
억억거리겠지
하여, 나는 오늘 동그라미로 품은
이런저런 돈들을 헤아려본다
조아릴 頓
아침 해 暾
돼지 豚
이글거리는 燉
높직한 墩
어리석은 沌
등등의 돈들을
요즘 화륵 화륵거리는 화천대유火天大有에 가면
돈에 환장한 천화동인天火同人들이 산다는데
더 이상의 깊은 뜻은
그들에게 물어봐야겠다
아무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