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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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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85회 작성일 21-10-04 20:14

본문

나뭇잎이 비에 젖었다

햇살이 날 때까지 끝없이 아래로 향해 있는 고개짓

비는 더 처량하게 내려 우물속 그림자를 만들었다

물방울들이 떨어질 때 마다 추위를 느낀다

최대한 두툼하게 입고리를 감는다

음악을 듣는다 친절한 음악를 불러주는 노래는 더 황홀하다

계절의 소리를 듣는다 태풍이 지나가기까지

서슬 퍼런 쇳소리가 불어오고 활활 타오른다

계절은 나무잎을 대신해 이승과 멀어지는 이야기를하고

붉게 타오르기전 나무의 귀가 되어 노랗게 물든다

들리는 이야기마다 젖은개처럼 박수를 친다

드디어 검은일을 마치기 위해 땅위에 오른다

새까맣게 타버린 가을 밤 그리고 그 바닥

비는 여전히 내리고 밤이 깊어지며 망각을 풀어놓는다

낯선이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게걸스럽게 먹으며 웃는다

이 세상엔 비와 함께 음악이 같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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