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이명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250회 작성일 21-10-05 10:32

본문

이명耳鳴 / 백록

 

 

여름이 저만치 물러갔는데도

어느덧 한로의 기슭인데도

매미들이 통곡을 한다

 

그들의 죽음을 분명코 목격했는데도

이승에 무슨 여한이 남았는지

내게 붙어 귀신으로 산다

혹시, 우화羽化하기 전

지난날의 삶이 도로 그리운 걸까

다시 날고 싶은 걸까

 

네 전생의 체본을 곰곰이 헤아려보니

머리로 비치는 갓끈으로 보아 선비인 듯하고

나무의 깨끗한 수액만을 먹고 곡식을 축내지 않았으므로 당연히 청렴할 것이며

살 집을 따로 짓지 않던 것으로 보아 물론 검소할 것이며

계절을 어긴 적 없었으므로 신망이 두터웠을 터

 

하여, 나는 그냥 너와 함께 살련다

귀찮더라도 이대로

새 알을 낳고

날아갈 때까지

댓글목록

최현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명은 견딜만 해요
뿔에만 받히지 않으면 됩니다. ㅎ ㅎ
이명은 귀를 막아도 열어도 이명이 통곡하지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섬의 기억 / 백록


바람으로 구름으로 물결로 출렁이던 기억이 갈수록 점점 흐릿해지고 있다
그 기억을 되살리려고 일단 나의 첫날 같은 정유년을 소환한다
그날 새벽을 일깨우던 암탉은 이미 망각으로 묻힌 무덤 속이라
거슬러 나의 전생이 뚜렷이 비치는 무자년으로 향한다
그 가운데서 허우적거리던 할미 품속으로 간다
먼저 일제의 식민으로 서방을 잃고 나중의 혼란에 시아비를 잃고
연좌처럼 이어진 전쟁에 아들마저 잃어버린
마흔 즈음의 청상과부에게로 간다
여기서부터 종종 헷갈리는데
아니다. 그로부터 강산이 한 번쯤 변할 즈음에
조상님들께 선보일 장손의 자격으로 간다
하루 보리밥 두 끼면 족하던 시절로 간다
뚝 뚝 끊어지는 흑백필름 속으로 간다
바람도 끊어지고 구름도 끊어지고 물결마저 끊어지고
이런저런 인연들까지 기어코 끊어져버리던
그 시간과 공간 속으로 기어들어 간다.
그 트멍으로 얼씬거리는
그날이 언뜻
사시斜視의 사월인 듯
사시死屍의 시월인 듯
이 섬의 불안한 행간들을
힐긋 더듬으며

Total 670건 4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460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 11-02
459
메타버스 댓글+ 5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 11-01
458
작은 동창회 댓글+ 4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7 10-31
457
갑장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10-30
456
한밤의 쪽배 댓글+ 10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 10-29
455
사주풀이 댓글+ 6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7 10-28
454
시를 씹다 댓글+ 6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2 10-27
453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9 10-26
452
폴리스 라인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 10-25
45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 10-24
450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7 10-23
449
홀로토스트 댓글+ 3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6 10-22
448
집을 짓다 댓글+ 1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2 10-21
447
별들의 고향 댓글+ 4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 10-20
446
수상한 국감 댓글+ 6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 10-19
445
가을 시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 10-18
444
가을 사랑 댓글+ 8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3 10-17
443
시월의 시 댓글+ 4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 10-16
442
감귤 댓글+ 4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 10-15
441
한라산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6 10-14
440
혼술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4 10-13
439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 10-12
438
달고나 댓글+ 3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5 10-11
437
시월의 찬미 댓글+ 4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8 10-10
436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1 10-09
435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 10-08
434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9 10-07
433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 10-06
열람중
이명 댓글+ 3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 10-05
431
10월 댓글+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4 10-04
430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 10-03
429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8 10-02
428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 10-01
427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5 09-30
426
공약 댓글+ 4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 09-29
425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 09-28
424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 09-27
423
나의 사계 댓글+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6 09-26
42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09-25
42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9-24
420
몽정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 09-23
419
외도의 동쪽 댓글+ 7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2 09-22
418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1 09-21
417
구르몽 댓글+ 4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 09-20
416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 09-19
415
관조 댓글+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 09-18
414
시크릿 가든 댓글+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7 09-17
413
네가티브 댓글+ 5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4 09-16
41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 09-15
41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5 09-14
410
돌연변이들 댓글+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9 09-13
409
무당거미 댓글+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9-12
408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 09-11
407
댓글+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 09-10
406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 09-09
405
환절의 조작 댓글+ 3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 09-08
404
추우 댓글+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9-07
403
갈바람 댓글+ 3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6 09-06
402
대략난감 댓글+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09-05
40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0 09-04
400
위드 코로나 댓글+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 09-03
399
GSGG 댓글+ 4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7 09-02
398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1 09-01
397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 08-31
396
똥 시 댓글+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 08-30
395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3 08-28
394
세월 유감 댓글+ 4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 08-27
393
가을장마 댓글+ 3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 08-25
39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 08-24
39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7 08-23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