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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대할망과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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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60회 작성일 21-10-06 15:47

본문

설문대할망과 신 / 백록

 

 


애초에 제주섬을 만들었다는 설문대할망은 옥황상제의 말젯딸이었다는데

한라산은 그녀가 손수 만든 당신의 무덤임이 틀림없다

아직도 구름의 모습으로 백록담을 머뭇거리는 건

하늘로 돌아갈까 이 섬을 지킬까

망설이는 그녀의 영혼이다

그 기슭 아흔아홉골은 그녀의 근심이며

오백장군은 그녀의 기백이다

 

이 섬의 오름들은 신의 경지인 그녀가 삼백예순날 하루도 쉬지 않고

이 섬을 만들었다는 증거겠지

일출봉에 올라 뜨는 해를 향해 뜻한 바를 다짐하며 벗어 던진 신발은 분명 우도인데

한쪽 신발은 너무 멀리 던져버린 것 같은데 아마도 대마도일 거다

산방산에 올라 신세타령하며 달을 향해 벗어 던진 신발은

갚아도 좋고 말아도 좋다는 가파도와 마라도다

그 너머 보이지 않는 이어도는

꿈속에서 흘린 신발이겠지

수월봉에 올라 지는 해를 향해 냅다 던져버린 신발은 차귀도겠지

남쪽의 지귀도나 북쪽의 관탈섬은 빨래를 하다 벗어버린 신이라는데

섶섬 문섬 범섬은 근처에 벗어놓은 신발들이 바다로 흘러갔다는데

반대편의 비양도는 날아오르고 싶어 허우적거리다 흘린 신이라는데

멀리 추자도는 백두대간을 향한 그녀의 그리움 같은 신일 듯

그녀의 신발이 그토록 많았다는 건 그만큼 일을 많이 했다는 증거겠지

이 섬에 1만 팔천여의 여신들이 바람과 함께 살았다는 건

어쩜, 당신의 처신과 인연이 닿은 탓이리다

이를테면 믿음 같은 것

혹은 희망 같은 것


오늘 난 당신의 무덤 앞에 머리를 조아리고 있다

하얀 구름 속 당신의 헌신 같은 존령尊靈을 우러러보며

가슴으로 품은 하얀 고무신 한 켤레

극락오름으로 떠받들며

당신의 피 같은 하얀 소주 한 잔

두 손 모아 올리며

이 속세에서 믿을 건 오직

백신이라 뇌까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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