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산책하다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새벽을 산책하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327회 작성일 21-10-06 23:14

본문

​새벽을 산책하다



어둠을 발라 낸

시간의 뼈들이 호흡에 산화된 밤을 열고

새벽을 뱉어 놓았다

불면의 잿더미에 발이 빠진 발목은

늘어진 인대에 뼈 시린 복숭아를 심어 놓았다

잔기침의 파편에 뼈를 지지던

새 한마리

폐포의 꽈리를 산속으로 물어 나른다

뼈가 굵은 불암산은

등뼈를 갈아 만든 여러 갈래의 갈비뼈를

산책로에 뿌려 놓았다

뼈를 묻기 위해 산을 동굴로 지었다는

원시인의 언어는 어떤 시체로

인류 공존의 관을 짜 맞추었을까

물 한방울 없는 바위틈에

앙상한 뼈를 드러낸 채

정체성을 노출시킨 굴참나무 잎사귀는 입술이 푸르다

죽은 시인들의 무덤이 바위였거나

굴참나무로 부활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은 없다

뼈를 견디는 내 안의 골수가

한줌의 재로 바람을 헹구는

화염의 연기처럼 새벽을 지운다

뼈마디가 쑤신다는 문장은

날마다 새로 돋아나는 뼈를 심는

새벽을 조용히 혼자 만져보고 싶다는 것이다

댓글목록

이장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자막 연 참 좋네요.
시에서 마치 나도 산책하는 느낌이 드네요.
근사한 산책 잘 하고 갑니다.
좋은 시 잘 감상하였습니다.
늘 건필하소서, 하늘시 시인님.

하늘시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새벽산책에 동행한 걸음 감사해요
마지막연이 개인적으로 저도 쬐금요 ㅎㅎ
장희님의 좋은글 저도 감동있게 보곤 합니다
건필하시고 또 기억해주세요^^

tang님의 댓글

profile_image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식의 행로가 사물 인지와 차원을 달리하면서 낯설게하기를 이행했는데
비합리성에서 시의 행간 읽기에 주력했네요
의식이 왜곡될 정도여서 감상 시 집중을 과도하게 요구합니다

하늘시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의식이 왜곡될 정도로 과도한 집중을 요하셨나 봅니다
낯설게 다가오셨나 봅니다
다녀가신 걸음을 편히 보겠나이다
고맙습니다

Total 34,588건 3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34448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 04-15
34447 p피플맨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 04-15
34446 소리안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 04-15
34445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 04-14
34444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 04-14
34443 p피플맨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 04-14
34442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 04-14
3444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 04-14
34440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 04-14
34439 修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 04-14
34438 소리안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 04-14
34437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 04-14
34436 을입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 04-14
34435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 04-14
34434
료칸 댓글+ 2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 04-13
34433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 04-13
34432 德望立志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 04-13
34431 p피플맨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 04-13
34430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 04-13
34429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 04-13
34428 소리안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 04-13
34427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 04-13
34426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 04-12
34425
봄날은 간다 댓글+ 2
들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 04-12
34424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 04-12
34423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 04-12
34422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 04-12
34421
긴 하루 댓글+ 2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 04-12
34420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 04-12
34419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 04-12
34418 소리안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 04-12
34417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 04-12
34416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 04-12
34415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 04-11
34414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 04-11
34413 소리소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 04-11
34412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 04-11
34411 p피플맨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 04-11
34410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 04-11
34409 들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 04-11
34408 최상구(靜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 04-11
34407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 04-11
34406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 04-11
34405 소리안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 04-11
34404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 04-10
34403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 04-10
34402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 04-10
3440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 04-10
34400 보푸라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 04-10
34399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 04-10
34398 소리안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 04-10
34397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 04-10
34396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 04-10
34395 드림플렉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 04-10
34394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 04-10
34393
사월의 창 댓글+ 2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 04-09
34392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 04-09
34391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 04-09
34390 최상구(靜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 04-09
34389 p피플맨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 04-09
34388 소리안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 04-09
34387
활짝 - 댓글+ 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 04-09
34386
소소한 글 댓글+ 1
청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 04-09
34385 修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 04-08
34384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 04-08
34383 청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 04-08
34382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 04-08
34381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 04-08
34380 바람부는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 04-08
34379 德望立志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 04-08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