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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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296회 작성일 21-10-09 04:07본문
바이올리니스트
그대 혈관 속을 따라가다 따라가다 보면
내 어머니 자궁을 지나 아버지의 뜨거운 눈썹을 지나 옹색한 심해 한가운데 좁은 다락방 해로에는 물미역 비린내 해송의 독한 청록빛 숨결 안에는 가라앉지 못한 폐선들이 많고
저들은 미처 죽지 못하고 미처 무너지지 못하고 다 깨진 레코드가
전율을 창조하지 못하고 턴테이블 위에서 소음으로 돌아가듯이
썩어가는 내 폐는 반복적으로 바늘 끝에 긁혀
눈꺼풀 파르르
찢긴 망막 속에 손 넣어 보면 차갑다 뿌리치는 가을 아침이
뼈 마디 너무 많아 청설모가 죽어 웅크린
차가운 길 견고한 황금의 안을 뚫어지게 바라보면
통각의 한복판 거대한 그늘 투명
하게 속알이며 흘러가듯이
댓글목록
노루궁뎅이님의 댓글
노루궁뎅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는 당신을 보았습니다.
물미역 비린내 숭숭 떠오르던 그 습한 오래된 다리에서
자물쇠로 꽁꽁 채워진 당신의 흉상을.....
이 가을에,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노루궁뎅이님 시에서 가을이 물씬 풍기네요.
콜키쿰님의 댓글
콜키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그림 솜씨가 장난이 아닙니다. 아버지의 눈썹에서 데일 뻔 했어요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너무 좋게 보아주시네요. 친절하게 격려해주시니 열심히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