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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리지 않는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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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9회 작성일 21-10-09 09:18

본문


OO호텔 장 사장 댁 응접실에는

그의 모친이 생전에 쓰던

허름한 장롱이

소중하게 보존되어 있다

옷장 문고리에는 놋쇠로 된

붕어 문양의 자물통이 걸려있다

-

출근하는 장 사장

계단을 밟고 내려서면

철문이 자동으로 열린다.

호텔에 도착하여

간부회의를 마치고

객실담당 매니저를 대동하고

객실들을 점검한다.

마스터카드 하나로

모든 객실 문이 다 열린다.

-

열쇠꾸러미를

안방에 걸어두고

며느리를 호령하던 때가 있었지

-

아무리 발달해도

열수 없는 것은

마음 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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