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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코팅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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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홍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7회 작성일 21-10-10 13:56

본문

필름코팅지




1. 

삶과 죽음, 기쁨과 슬픔, 행복과 불행, 

부자와 가난뱅이, 천재와 바보, 미녀

와 야수, 신랑과 신부, 신사와 숙녀, 

계집아이와 사내아이, 충신과 역적,

눈꺼풀이 깜박거리자 오미리 투명 유

창 너머로 백발이 성성한 얼빠진 꼬

맹이가 그 길가에 홀로 서 있었다.


2.

슬픔이 기쁨으로

가을은 온다


뻥 뚫린 잎새 사이로 

가을이 드나들고

뒤척이는 불면의 머리맡에

갈증을 풀어내리는 자리끼처럼 

 

휴일 오후 

쓰르라미 울음소리가 

맞은편 언덕을 내려와

아파트 주차장을 지나

베란다 유리창을 건너

날아왔다


살아간다는 것은 

터질 듯

끊어질 듯

잘려나갈 듯

우듬지에 매달린

쓰르라미의 울음소리


얇게 떨리는 투명한 날갯짓 

가을을 날아간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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