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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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19회 작성일 21-10-11 09:24본문
사랑, 참
100일 기념이라고 적힌 일기장 양말에
구멍이 났습니다
연초록 커플티를 입은 숲길 사이로
힙합 모자를 일제히 맞춰입은 회갈색 도토리가
등을 말아 춤을 춥니다
단풍나무가 어깨를 빌려 줍니다
구멍 난 양말을 벗겨내기 위해
정중히 고개 숙이는 빈손은
발가락 한 개의 사소한 죽음조차 가장 낮은 곳에서
맞아 들이겠다는 겸손입니다
아껴 두었던 100일이
오른쪽 엄지 발가락 구멍속에 든 솜사탕을 꺼냅니다
만원짜리 한 켤레를 놓고 줄행랑 쳐 버리는
햇살의 미간이 뾰루뚱합니다
기억을 신고 있을 때의 약속이
추억을 벗어 버리는 새로운 다짐을 기록하느라
구리반지가 고민에 빠졌습니다
100일을 꿰매 한번 더 신어볼까
둘둘 접힌 100일을 어제로 던져 버릴까
심각성을 인식 한 단풍나무가
바람의 머리채를 쥐고 흔듭니다
구멍 난 양말 수십 켤레가 우수수 떨어집니다
달아나는 발가락 뒤를 꼼지락 꼼지락 쫓아옵니다
댓글목록
tang님의 댓글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식의 단계를 한 단계 업했네요
있음으로 진입하는 마성의 힘을 부리는 弄이 강건함에서 이탈했네요
편하기 위한 묵음을 차용하면서도 그러합니다
즐겁고 싱싱하다는 행위적인 시심이 시상으로 이행되었으면 합니다
하늘시님의 댓글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찾아오시는 발걸음은 귀하게 업 하겠나이다
사랑, 참으로 진입하는 눈길은 공감에서 이탈했네요
편하게 묵음하는 정도를 부탁드리면서도 그러합니다
즐겁고 싱싱하다는 행위적 시심의 이행시는
제 한계입니다 너그러운 하루 되시고요^^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갈수록 난해해지는군요
허기사, 이 마을을 사로잡는 시향이기도 합니다만
난독증은 갈수록 심해지는데
가을도 깊어지는군요
감사합니다
하늘시님의 댓글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 역시 갈수록...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태운님의 시는 꼭 완독을 하고 있습니다
난독증이 심해지면 중독이 올지도.. 기대는 안 하지만요
깊어지는 제주의 가을로 소풍가고 싶네요
발걸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