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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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90회 작성일 21-10-13 11:17본문
혼술 / 백록
비가 온다
한로를 따라 상강으로 가는 길목으로
내 님 같은 가랑비가 온다
가을에 취해 흐느적거리는 창밖의 그녀를 불러 술을 마신다
어느덧 남이 되어버린 인생사의 노래를 부르며
홀짝홀짝
혼술이 빗방울 같은 점 하나 아래아를 품으면
문득, 밥 한술처럼 들리고
거기에다 허기가 비치면
언뜻, 헌술로 읽히는데
희여뜩헌 소리들이 이명을 들쑤시는 순간
한라산마저 한숨에 들이켜버리는
하얀 술을 마신다
안주로 얼큰한 詩를 끓여
혼술을 마신다
너도 한잔 나도 한잔
나도 한 병 너도 한 병
부어라 마셔라
꼴값을 떨며
꼴짝꼴짝
댓글목록
선돌님의 댓글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코로나 사태 이후, 혼술과 혼밥은 사회적 미덕(?)이 되었고
그렇지 않아도 사람 간의 情이 메말라 가는데
인간 최후의 덕목인 詩마저 그 본령 本領이 희미해지는
단절의 시대가 된 감이 있습니다
시인의 처연 凄然한 심사가
마치 내 마음인 것도 같아
시에 기대어 한참을 머물다 갑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안 . 건필하소서
소녀시대님의 댓글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래도 꾸준히 창방지기로
김태운시인이 이번달 우수의원님으로
초빙합니다
좋은시를 추천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