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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원의 숲 부제 창덕궁 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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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한려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36회 작성일 21-10-15 03:26

본문

비원의 숲



오백 년
흥망성쇠를 지켜보며
묵묵히 자리를 지킨
저 나무들은


얼마나 많은
인과와 생사를
경험하였을까



외로운 왕과 신하들
분노에 찬 왕과
권모술수로 능한
신하들 사이에



아리따운 여인들도
그곳에서
그런 세월 들을
보냈겠지


시공을 초월하여
그곳에서


 

눈물 흘리며
애증의 세월과
애욕의 세월 속에



눈물로 지센 날들과
쓸쓸한 밤 들로 지친

그들의 아픈 마음과

 

괴로운 번민

지친 심신을
어루만져준

비원의 숲이



몇 세기를 뛰어넘은
지금도
그 장구한 세월을
지켜보며 의연히
자기 자리를 지켜


우리들의 지친 심신까지
이렇게

어루만져 주는구나



넌 차분하면서
의연하고
자연스러워
너무 아름답구나


 


한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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