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움과 무거움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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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03회 작성일 21-10-15 21:08본문
가벼움과 무거움 사이
움,
움 사이에는
움푹패인 흉터가 있고
차오르는 눈물이 있다
콘드라베이스의 느끼한 재즈와 바이올린의 해맑은 클래식이 있다
눈 어둔 지팡이를 끌고가는 손자녀석의 방울고추가 있고, 흡 한번만 따 먹자고 사정하는 돋보기가 있다
팬터하우스 63 뷔페가 있고 간 고등어 가시만 발라먹는 입이 있다
무거움과 가벼움 사이에는
산을 가볍게 지는 언덕이 있고
하늘을 무겁게 이는 바다가 있다
인고의 젖줄서린 천년바위가 있고
순간의 바람에 깃든 먼지의 흔적이 있다
히말라야 고지에 묻힌 등산화가 있고 강아지 목줄을 따라가는 슬리퍼 바닥이 있다
입술을 물고 죽음을 재촉하는 담배 한 갑과
물린 입을 열고 사는 포장마차가 있다
사이와 사이에는 반짝 해가 어둠을 빌리기도 하고 나락같은 어둠이 별과 달을 부수기도 한다
찬물에 밥 말아먹는 시체는 가볍고 거미줄에 앉아노는 시인은 무겁다
가벼워서 화알짝 떨어지는 것이 봄이라면
무거워서 우수수 떨어지는 것은 가을이다
가장 무거운 것과 제일 가벼운 것 사이에는 빨리 죽어야지 하는 헛소리가 있고
오래 살려고 발버둥치는 닿소리가 있다
움
움, 사이에는
움찔하는 뒷걸음이 있고
물러설 곳 없는 낭떠러지가 있다
댓글목록
희양님의 댓글
희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벼움과 무거움의 시제로 쓴 시편
아름다운 필력으로 거침없이 써내려간 문장
즐감하고 갑니다
하늘시님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벼움과 무거움사이에는 아무렇게나 쓰도
뭐라 할 사람없는 시라 우깁니다
과찬의 댓글 감사의 움 움 전합니다
좋은 시 많이 쓰시는 희양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