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밀이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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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밀이 아저씨 / 최 현덕
때밀이 아저씨는
‘씨부럴’소리를 달고 사는
무늬만 이무기다
양팔뚝에 용꼬리, 등짝에 용머리
가슴에 검은 비늘 문신들
씨부럴 소리와는 통 안 어울리는
때밀이 아저씨는
“엿같은 정치판 씨부럴!”
“염병할 늠의 세상 씨부럴!”
“대갈빡 큰늠이 판치는 세상 씨부럴!”
새벽부터 씨부럴 소리,‘ㅆ’ 마찰음
때밀이 손님들은
첫눈엔 바짝 긴장된 후두 근육을
목욕탕을 나설 땐 따듯한 함박미소를
‘ㅆ’, 된소리지만
세종대왕의 풍자와 해학이 살아있는
‘씨부럴’을 이무기아저씨는 승천밑천으로
해종일 씨부린다.
댓글목록
소녀시대님의 댓글

씨불알 씨부랄 씨부럴 씨발 씨벌 등
한단어로 다양한 표현하는
한글의 우수성은 참 좋네요
최현덕님의 댓글의 댓글

같은 언어라도
누가 어떻게 쓰냐에 달려있죠
세종대왕께 감사드립니다
다녀가심 감사드립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그 양반 아마도 씨가 불안한가 봅니다
아니면 물에 젖은 불알이 불어버렸거나
그러니까 입에 달고 살지요
여기 한 번 모시고 오시지요
때가 잔뜩이라고
ㅎㅎ
최현덕님의 댓글의 댓글

우리동네 명물중에
상급입니다
한번 모시고 가도록 하겠습니다
승천해서 백록담에서 뵙자고 합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하늘시님의 댓글

씨부랄 아저씨 본 기억 있답니다
묘한 중독에 카타르시스를 담은 ㅆ ㅂ ㄹ 시
오후의 스트레스를 빼앗아 가버리네요 ㅎ ㅎ
최현덕님의 댓글의 댓글

ㅆ ㅂ ㄹ, 해학이 넘치는 한글자모 입니다
재밋게 언어를 구사하는 때밀이아저씨는 푸근하기 그지없었습니다
귀한 걸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