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 없는 삶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흔적 없는 삶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93회 작성일 21-10-17 17:50

본문

  흔적 없는 삶





  잘 닦여진 도로를 뒤로하고

  헝클어진 머릿결 같은

  숲길을 찾아 걸어 들어가는 아버지가 있었다


  아무도 그의 길을 가늠하지 못했다

  다만 눈 덮인 풀 위를 걷는 것으로 그는 말할 뿐,

  길의 이유를 대는 일은 없었다


  흔적 없이 걷는 숲엔

  피 한 방울 같은 선명한 마침표를 찍기 위해 걸어온 

  살갗이 닳은 생의 쉼표들이 흩어져 있었고

  가쁜 들숨 날숨으로 그의 길을 받쳐주던 띄어쓰기가 있었다


  숲에서라야

  아버지는 의문부호를 떨쳐버릴 수 있었다

  끊임없이 걷는 것만이 그를 살리는 유일한 느낌표였으므로,


  가끔 벽지에 두고 온 딸이 떠오르는

  슬픈 밤엔

  숲의 어스름 속에 흔들리는 자작나무 이파리를 말없이 바라보았다


  언젠가 그에게

  길었던 숲의 문장을 마무리할 시간이 찾아오면


  바람은,


  자작자작 잠 못 드는 이파리 위에

  눈송이 같은 느낌표 하나를 가만히 놓고 갈 거라 했다


  


  

댓글목록

하늘시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3연에서 잠시 숨이 마침표를 찍었네요
마지막 연에서 느낌표를 눈송이처럼 맞고 갑니다
저도 이 영화 본 기억이 있답니다

공감할수 있는 좋은 시
잘 읊조리다 갑니다^^

너덜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든, 영화든 삶을 바라보는 태도가 그 질을 좌우하는 것 같습니다.
마음에 남지 않는 건 숲에 핀 풀 한 포기의 가치도 없다는 거구요.
풀은 최소한 그 흔들림으로 바람의 말은 들려주니깐요.
공감한다는 말보다 더 좋은 말은 없을 것 같습니다.
공감의 말씀 감사합니다.

Total 70건 1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70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3 04-13
69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7 08-13
6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0 10-08
67
잠자리 댓글+ 6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4 01-11
66
풍선껌 댓글+ 7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8 05-17
65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5 04-29
6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4 05-21
63
귀로 댓글+ 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2 01-17
6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7 08-10
6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3 12-05
60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0 08-11
59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9 11-17
58
뒷모습 댓글+ 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6 03-26
57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6 04-20
56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1 01-13
55
베개 이야기 댓글+ 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8 11-26
54
물푸레나무 댓글+ 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7 05-04
53
지게의 시간 댓글+ 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6 10-07
5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2 07-09
5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4 12-10
50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2 02-15
49
이력서 댓글+ 6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6 07-18
48
하루 댓글+ 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6 07-27
47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9 04-25
46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8 11-04
45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5 07-17
44
굴뚝 댓글+ 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9 09-23
열람중
흔적 없는 삶 댓글+ 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4 10-17
42
사람의 아들 댓글+ 7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8 08-17
4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7 09-28
40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3 01-30
39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3 12-12
3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9 06-09
37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6 10-22
36
안창림 댓글+ 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6 08-02
35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6 10-31
34
열 살 댓글+ 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3 07-08
33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 12-03
32
가을 아침에 댓글+ 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09-03
31
벌써 23년 댓글+ 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 12-09
30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 02-12
29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5-29
28
장닭과 아이 댓글+ 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 06-06
27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 09-08
26
발바닥에게 댓글+ 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 01-26
25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 07-06
2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 06-29
23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 05-16
2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4 05-23
21
요양원(퇴고) 댓글+ 7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4 09-12
20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 07-27
19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1 06-30
1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0 09-24
17
그런 사람 댓글+ 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 09-08
16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 07-15
15
나무(퇴고) 댓글+ 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 06-03
14
안시리움 댓글+ 6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1-16
13
윗동서 형님 댓글+ 6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1 09-06
12
경원이에게 댓글+ 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 08-21
11
나무들 댓글+ 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8-31
10
야간 근무 댓글+ 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11-08
9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1 08-26
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4 11-18
7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9 10-07
6
가지 않은 길 댓글+ 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8 01-23
5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9 03-19
4
댓글+ 6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 01-27
3
사랑 댓글+ 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 02-02
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 03-15
1
용접 불꽃 댓글+ 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 03-13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