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쏜 화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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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29회 작성일 21-10-19 09:30본문
♣ 봄에 쏜 화살
봄에 쏜 화살이
가을에서야 땅에 떨어져 박혔다
포물선을 그리며
하늘을 맞힐 뻔 했지
달 속 구름을 맞힐 뻔 했지
별을 맞힐 뻔 했지
날고 있는 태양 새의 깃을 스쳤지
바람을 뚫고 날아갈 때
금촉을 갈아 끼운 신념 같기도 했다
하지만 명중하지 않은 게 다행이야
힘껏 당긴 시위를 풀고 뛰어가
나도 내가 하늘로 쏜
화살을 다시 찾은 게 다행이야
내가 방금 땅에서 뽑은
금촉의 화살 끝에는
천룡(天龍)이 변한
지룡(地龍)이 붙어 꿈틀거린다
댓글목록
선돌님의 댓글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천수 시인님을 이곳에서 뵌지도
꽤 오래된 느낌
- 10년도 훨 넘었죠 ? ...아마,
시인의 시편들에서 항상 느껴지는 건
意識 위에 떠올린 소망의 색등이
잔잔히 흔들리는 이미지가 되어
무리없이 시적 詩的형상화된다는 것
그러면서도 독자로 하여금 밀도있는 공감으로
가슴에 자리잡게 하는것 - 개인적 소감이지만요
오늘 이 시를 감상하며
오래 전 시인님의 시 한 편, ' 꽃씨 편지 '도 떠올라
자유게시판에 옮겨보았습니다
좋은 시에 머물다 갑니다
늘 건안하시길
泉水님의 댓글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리없이 시적 형상화된다는 것, 감사드립니다 안시인님,
다른 분들에게도 그처럼 읽혀졌으면 더 바램이 없겠습니다.
시인님도 시에 관한한 무한 긍정의 열정을 가지신
대단한 분이라 여겨집니다만 다만 표현은 좀 까칠하고 인색하신듯 하기도 합니다
현실에서는 그러지 않으시라라 생각됩니다.
시인님의 시편들도 저에겐 큰 힘이 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생활시를 많이 쓰지만 상징이나 비유도 좋아합니다
좀 더 시가 시적이려면 절제와 함축이 중요하다 여겨집니다
너무 뼈만 남은 시도 가끔 돌출되기도 하지만 뭐 어떻습니까
이 자유로운 문학창에 프로도 아닌 아마추어가 쓰고 싶은 대로 마음
감성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할 일이 아닐까 합니다.
간혹 성향의 결이 달라 오해로 서로를 심상하게 하는 일도 벌어지지만
포용성을 가지고 감수해야 내력의 성장이 있다 생각합니다.
문학인도 철학자이기 보다는 예술인들이니 생각과 표현의 다양성에서 기인하는
이견들일 겁니다 , 저는 글을 쓰는 분들을 다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 게시판에 올려주신 꽃씨 편지는 산문일기 식으로 담담히 기록한 문장인데
그때 여러 지인분들과 야외에서 꽃씨를 함께 받아 나눈 것인데 후에 생각지도 않아던
갈등이 생겨 피치못할 사정으로 인하여 꽃씨를 까마득히 잊고 묵혀두었던 걸 서랍에서
우연히 발견하고 반성하는 의미로 쓴 일기와 같습니다.
오늘 안시인님 덕분에 다시 예전 글을 보니 그때 추억이 떠오릅니다.
사람 일이란 것이 사소한 일로 지지고 볶고 해도 다 지나고 나면 오해를 풀고 추억이 되는 일도 있지요,
과분하게 평해주신 건 좀 민망하기도 합니다.
시인님 께서도 늘 행복하고 건강한 걸음 유지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