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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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집
먼 곳에서 적막한 시간이 반짝인다
차디찬 시냇물의 향기(香氣) 두르고,
풀밭 위로 번지는 들국화의 반점(斑點)이
쓸쓸해
하늘이며
땅이며
매양 한 가지,
소원의 별에 깃들고
설레이는 바람에도
마음 아파하는
고요한 벗,
숲 속 흐르는 조용한 물발 고마워
내게 진정 손짓하고
그의 호흡 한 자락에
더욱 넓어지는
가을은,
까닭도 없이 허물어져가는
내 심정(心情) 위에
곤두 선 시간으로 기둥을 삼아
집을 짓는다
갑자기 모든 공간(空間)은 속삭일만큼 가까와지고
발아래 뿌려진 침묵만 낡은 계단으로 삐걱대는,
구조(構造)의 집을
- 선돌,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삐거덕대는 가을의 집은 곧 허물어버려야겠습니다
동안거에서 잠시 웅크리다 보면
곧 새봄이 오겠지요
이 시마을에도
선돌님의 댓글의 댓글

네,
계절은 사람과 달리 정직한 것이어서
겨울 지나고 새봄이 오겠지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