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국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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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309회 작성일 21-10-19 10:21본문
수상한 국감 / 백록
여유로운 이분들과 야단법석인 저분들이 모인 가운데
오늘의 문제를 야기한 어느 분을 추궁하고 있다
몇 자 적힌 푯말이 그의 주장인즉
‘범인은 돈을 받은 자’
‘도둑은 돈을 나눈 자’
라는 정의定義, 확고하다
글쎄올시다
범인은 돈을 감춘 자일 텐데
도둑은 돈을 훔친 자일 텐데
오늘의 초점은 그놈이다
아직은 그놈이라 몰아붙이기 섣부르므로
그분이 과연 누굴까
여기는 아수라도의 난장판
화천대유니 천화동인이니 지껄이는 걸 보면
그 속에도 분명 하늘이 있다
이 땅이 벌이는 일
설마, 하늘만 알까
그렇다고 이 문제를 이대로 어물쩍 넘기는 순간
이 나라가 온통 도탄에 빠지고 말 것이다
더 늦기 전에 그분을 찾아야 한다
하여 나는 오늘, 이 아수라장에서
잔머리와 주변머리를 숨긴 우두머리
오징어처럼 팔이 여섯 달린
그 괴물을 수색 중이다
능지처참할 족속을
댓글목록
선돌님의 댓글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 돌아가는 상황이
아수라판입니다
온갖 도적들이 ' 내가 포도대장이야 ' 합니다
세치 혀끝에 나불거리는
거짓은
오직 天化同人그들만의 火天大有이겠지요
궁민 窮民들이야 죽던 말던, 아랑곳 하지 않고..
각성을 불러일으키는 시 한 편입니다
머물다 갑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논점을 잘 모르나 봅디다
이런 상황을 불러일으킨 죄를 물으면 간단합니다
그놈이든 지놈이든 게놈이든
부동산으로 일확천금을 벌어들이게 한 죄
하여 그 부동산을 판 백성들을 가지고 논 죄
성남시야 돈을 벌었을 진 몰라도
대다수의 궁민들을 배 아프게 한 죄
나열하기조차 피곤해집니다
뇌화부동한 자들은 주범이 아닌 종범이지만
물론, 그놈들도 조옷가튼 놈들이지만
선돌님의 댓글의 댓글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주범이나 종범이나 할 거 없이 조옷가튼 놈들... 100% 공감
그 어떤 우두머리의 거시기엔
점도 박혀있어서 바지만 내리면 알아보기 쉽다는 (웃음)
몽당연필님의 댓글
몽당연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조만간 하늘이 뚝,
땅바닥으로 내려와 앉을 것 같습니다.
하늘 만큼은 믿었고 높은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하늘이 망 보고 땅은 훔치고,
서글프네요.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늘이 꺼지면 땅거미들 우글거리겠지요
머리가 셋 달린 놈이라 큰일이올시다
그 분은 분명 홀수인데 그 주변머리와 잔머리들은 그 분들이라니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네욤
3인칭이라서 그러나?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의 정체 / 백록
애초의 나는
한라산에서 태어난 사슴이랍니다
백록이라는 이름은 사실
성질머리로 투명한 뿔을 달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뿔을 감추고 싶어 억지로 지은 거랍니다
제 딴엔 전설이나 품은 것처럼
노루들 틈에서 그럭저럭 살던 나는
뜻한바 마침내 하산을 했지요
지금은 사람들 흉내를 내며 두 발로 지내고 있답니다
혹시 믿지 못하겠다면
내가 뛰어놀던 대포마을 지경의 오름
거린사슴에게 물어보세요
대뜸 억억거릴 겁니다
그래도 못 믿으면
근처 억새들에게 물어보세요
그들도 억억거릴 겁니다
사람들 응응거리는 소리와 매한가지지요
그 비밀은 사실
내 전생의 어미 같은 어느 할망이 알고 계셨지만
그녀는 끝내 입을 다물고 이승을 떠나버렸지요
생전의 당신은 가끔 그랬지요
사슴이 아프다고
간혹, 머리를 긁적이는 나는
성질난 뿔을 달래는 거랍니다
자꾸만 성질이 나는 건
긴 모가지로 여태 쓸만한 관을 쓰지 못한 까닭입니다
진짜 사람 구실을 못하는 때문이기도 하고요
머잖아 곧 하얀 계절이군요
그때는 잠시 산으로 사라질 겁니다
산다는 게 다 그런 거라는 걸 깨달았으므로
내가 태어난 곳을 잘 살펴볼 요량입니다
언젠간 내 무덤이 될
그 터무니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