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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의 설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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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50회 작성일 21-10-19 17:45

본문

섬의 설계도

 

- 비수



구조, 형상, 치수 따위를

바람이 뜻한 바를 붓질한 도면이다

 

바람이 느끼는 대로

대충이 아닌 치밀하게

비가 오면 흐르게

혹은 고이게

쓸모에 따라 크게

혹은 작게

적당한 자리에 산을 만들어 구름이 머물다 갈 수 있도록

산새들 노래할 수 있도록

출렁이는 바다의 품에 안길 수 있도록

물고기들 기웃거릴 수 있도록

 

섬을 그린 바람은

사람들에 의해 신으로 추앙받기도 하지만

때론 악마로 취급하는데

그건 다분히

맹자나 순자와 같은 작자들의 장난질에서 비롯되었을 터

어리석은 인간들 개처럼 왈왈거린 탓이겠지

 

섬은 삶의 다른 이름이다

바람은 애시당초 섬을 영원히 살 수 있도록 설계했지만

우왕좌왕 이리저리 뜯어고치는 작자들이 설치는 순간

바람은 죽음으로 고쳐 그릴 것이다

이를테면 눔 또는 잠이라는 이름으로

아예 이름도 없는 암초로

영원히 바닷속으로 눕거나 잠기게

결국, 흔적도 없이 지워버리겠지

 

때마침

갈바람 분다

나를 데리고 갈 하늬바람 분다

감히, 이리 고치고 저리 고친 죄

을씨년스런 칼바람 비친다

비수처럼 꽂힌다

 

! 바람이여!

조물주여!

내생엔 차라리 당신과 같은 바람으로 태어나게 해주소서!

비나이다 비나이다

나의 바람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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