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가에 핀 석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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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312회 작성일 21-10-21 08:39본문
창가에 핀 석류 꽃
창가에 핀 석류 꽃은 목요일을 닮았다.
암울한 그늘로 커진 다시 오지 않는 시간이
엎질러진 빨간 목요일
구부러진 가지를 따라 혼자의 생각이 깊어지고
가늘게 뜬 은은한 그리움 구름속을 지날때 당신처럼
아무런 문장도 없이 발밑으로 지긋이 웃으며 가려면
얼마나 빨갛게 울어야 하나요.
아침마다 당신처럼 내게도 빨간 냄새가 난다.
밤새도록 지켜보고 알면서도 햇살을 만지며 하루를
또 가지 위에 슬쩍 올려놓는 당신은 소곤 소곤
알겠지라며 은은한 그리움으로 구름들의 언덕을
오르던 목요일, 그런 목요일을 닮았다.
창가에 핀 석류 꽃!
떨어진 목요일
빈방을 가득 채운 당신은 왜 당신을 문밖에 세웠나요.
내가 밀쳐냈던 방을 당신은 당신으로 빈방처럼
가득 채우고 왜 문 앞을 서성이나요.
나는 왜 나로 가득 찬 빈방의 창가에서 당신의
기척을 찾고 있을까요.
당신을 처음 만난 목요일
당신은 빨갛게 목요일을 닮았어요.
목요일 저녁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빈방처럼 당신을
가득 채워 닮은 창가에 핀 석류꽃
목요일이었군요.
댓글목록
창가에핀석류꽃님의 댓글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작은미늘 시인님, 잘 지내시죠?
그러고 보니 오늘이 목요일이군요.
ㅎ 시제가 특별하게 느껴지네요.
툭 꺾어진 계절이 냉기를 품었습니다.
말간 정수리 드러내는 나무들이 홀가분 해 보이지만
시인의 뒷모습을 가져서 무겁네요.
오늘도 행복하시고
늘 건안 건필 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작은미늘barb님의 댓글의 댓글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시인님 시인님도 잘 지내시겠지요
비가 조용하게 내려 잠시 우산을 쓰고
산책을 한 기억을 더듬으며 시인님의 시를
보다가 시인님의 예명이 참 예쁜다는 생각이
들어서 잠시 적어 봤습니다.
비가 와서일까요? 커피 한잔의 짧은 시간이
참 아쉬운 오후를 자위한것 아닌가
싶습니다.^^
이장희님의 댓글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 시를 가끔 접할때 마다 잘 정돈된 정원에서 휴식가지는 느낌 입니다.
의미있는 요일 저도 있어요. 난 화요일이 참 좋은 요일입니다.
빨간목요일이란 말 좋네요.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필하소서, 작은미늘barb 시인님.
작은미늘barb님의 댓글의 댓글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장희 시인님! 저의 시에서 잘 정돈된 정원에서의
휴식을 가지는 느낌을 가지신다니 진심으로
멋진 칭찬 감사드립니다.
시인님의 시를 보면 섬세하면서 먼지 하나조차
감싸 안으시는 감성이 진심으로 느껴집니다.
화요일도 참 좋은 요일이라고 저도 생각합니다.
저는 꽃이 활짝 피는 요일이라고 읽곤 합니다.
늘 관심주시고 들려주시고 감사드립니다.^^
하늘시님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창가에 핀 석류꽃과 작은미늘이 함께 자라는
뜰에서 휴식하고 싶은 갈고리가 되고 싶은...
시제만큼 예쁜 시
미소지으며 머물다 갑니다^^
작은미늘barb님의 댓글의 댓글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늘시 시인님! 시인님의 뛰어나신 감성과
필력에 부끄럽습니다.
늘 불면이 옆구리를 찔러오는 밤
꿈없는 쪽잠에 꿈꾸는 달콤한 잠이
그립습니다.
커피와 담배연기를 휘감는 나즈막한 노래들이
깊게 풀려드는 밤을 오늘도 문을 열어주고야
말았습니다.
예쁘게 봐주시고 머물러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