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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지 않아도 눈물이 날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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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47회 작성일 21-10-21 20:19

본문

슬프지 않아도 눈물이 날 때가 있다 / 金然正

 

슬프지 않아도 눈물이 날 때가 있다

그건 바로 오늘 같은 날,

지금과 같은 때인 걸

 

끝이 보이지 않는 희뿌연 잿빛 하늘

아직 때는 午後(오후)일 뿐인데

하루가 일찍 罷場(파장)을 하고

   

서걱 서걱한 바람이 분다

사랑과 이별, 기쁨과 슬픔, 수많은 얘길 빼곡히 담고

世上(세상) 한 바퀴를 다 돌고 돌아온 길손과 같이

길가에 街路樹(가로수) 그 검푸르진 잎 사이로

그저 휘익~! 휘익~! 스쳐갈 뿐인데

두근두근 多紅(다홍)으로 물들여 놓았다

만남의 설렘, 離別(이별)의 슬픔에도 너무나도 超然(초연)

내 곁에 머물 수 없는 것들로 인해

슬프지 않아도 눈물이 날 때가 있다

 

댓글목록

tang님의 댓글

profile_image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처를 있음에서 출발하지 않고 소중함 만으로 이루려 하여
극상의 존재에 대한 애증이 서릿발 처럼 극미가 있는 처연함을 유발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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