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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든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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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4회 작성일 21-10-23 06:07

본문

물든다는 것은 / 孫 紋


수줍은 듯 붉어지며

오롯이 물들고 있는 나뭇잎


새악시 볼처럼

공허한 가슴 물들이고 있다


물든다는 것은

은연 중에 넌즈시 표현하는

사랑의 연서(戀書)


그냥 몰래몰래 키워왔던

깊은 속내를 드러내는

독백이 담긴 감성시그널


발아(發芽)의 인고 이후

꿈을 펼치며 살아온 나날들


물든다는 것은

하루하루 익어가는 것이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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