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의 노래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서해바다 황혼은 너무도 황홀합니다
색색이 스며드는 화사함 속에
그리움이 선명하게 찍혀 있군요
오늘은 하나의 얼굴이 아니라
무지개 빛깔만큼 여러 모습들이
아른거리며 지나갑니다
평소 밋밋한 송도의 서해바다는
유독 황혼 녘에 멋진 변신을 합니다
그리운 모습들이 가슴 옭아매며
심미화를 그려나가면 문득
황혼이 미워지기도 합니다
이런 적막한 정경에 심경이
애타기 때문이지요
영원할 것 같던 황혼이 서서히
부끄럼을 걷고 녹아내리면
내가 황혼이 되어 하늘에서
춤추는 모습을 봅니다
혹시 내일 황혼을 볼 수 없을까 봐
갈라 댄스를 흉내 내는 것일까요
사라지는 황혼에 그냥 함몰되어
슬쩍 사라져 버릴 수작일까요
어쨌든 오늘 황혼 속에
그리움은 광채를 발했습니다
댓글목록
tang님의 댓글

생의 발화점 포착이 만드는 존재의 있음의 발현이 다가서네요
자연이 내어주는 우수 누리에 자기를 이입하는 정경은
선경의 힘을 넘어서는 일입니다
환희경의 아성에 존재가 서는 일입니다
태양의 스러짐으로 이루어진 황홀경에 패퇴하여 나락으로 숨어드는 정경은 사소함 가득으로 황홀경을 만드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