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탑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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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253회 작성일 21-10-25 08:19본문
옥탑방
해는 늘
독방 빛바랜 커튼에서 뜬다
바스락거리는 이명과 함께
더듬이처럼
가늘 고 긴
햇살이 눈꺼풀에 달라붙어
놔줄 기미가 없다
사족 포복으로
저항하며 움츠러들던 몸이
어제 밤 허물을 벗고
기지개를 켠다
느리게 도망가는
술 트림 냄새 이성을 찾고
물 한잔 벌컥거리자
밤의 모서리들이
두리번 거리며
커튼 경계에 머물다 사라지는
비린내 나는 어제 밤 넋두리
취하여 늘어진 채 들어섰던
방문 앞에는
밑바닥 인생을 벗어나지 못한
게운 흔적이
눅눅하다
댓글목록
tang님의 댓글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의 목적에서 이탈되었네요
생명의 고유함과 귀중함을 놓쳐 곤궁함과 비참함도 어필이 되지 않네요
자기 의식이 탈각된 것만 부각하고 있네요
목헌님의 댓글의 댓글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tang님 감사합니다..열심히하겠습니다.
몽당연필님의 댓글
몽당연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는 것이 참 고달픕니다.
저만 그런 줄 알았는데 다들 비슷한가 봅니다.
오늘 아침
제가 예수님한테 가서 따졌습니다.
예수님!
왜 저의 십자가만 유독 이리도 무겁습니까?라고 말씀드렸더니
예수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마이 무겁더나, 그라모 저기 창고에 가면 십자가가 여러 개 있을 테니 네가 맘에 드는 걸로 바꿔 가거라"
한 말씀하시길래
개중에 제일 가벼운 것으로 골라 들쳐매었는데
개뿔, 무겁기는 매한가지라고 다시 예수님께 제가 따졌더니
예수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십자가 모양은 각양각색이지만 그 무게는 다 똑같이 무겁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는 예수님이 별로 제 마음에 안 듭니다.
머물다 갑니다.
목헌님의 댓글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러하지요 산다는 것이...그렇지만 예수님이 몽당연필님 손을 언젠가는 잡아 주시겠지요..
행복하세요...늘~
삼생이님의 댓글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 위 시 밑 저 아래 시도 모두 읽어 보았는데 이 시가 정말 좋습니다.
사의 진정성이 돋보이는데 그것 보다도 시인님의 시를 쓰는 모습이 보이더군요.
시인님은 술을 더 드시고 시를 쓰셔야 더 좋은 시를 쓰십니다.
적당히 드시니 이런 명작도 나왔다가 술 안먹고 쓰시니 졸작도 나왔다가 ..
그냥 술 드시고 쓰시기 바랍니다.
그 결과는 이 작품 처럼 놀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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