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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스 라인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62회 작성일 21-10-25 13:15

본문

폴리스 라인 / 백록

 


 

근처 우리 아파트단지 내에 노란 띠가 사각으로 쳐져 있는데

그 가운데 보도블럭엔 핏빛 흥건하다

궁금증이 수소문한 바

아마도 뉴스거리로 오르지 못한

추락의 사건인 듯

 

시시때때로 어슬렁거리는 내 시선의 뒷동인데

며칠 전 환한 보름달 둥싯거렸는데

상강의 기슭 그날따라 뒤숭숭했었는데

어쩜 그때쯤이었을까?

누굴까?

그녀일까?

달이 뜬 밤마다 절룩거리는 걸음으로 옥상을 배회하던

동쪽 끝 펜스에서 체조인 양 몸부림치던

그 여인일까?

어젯밤도 달이 훤했는데

어찌, 안보이던데

간혹, 구름이 달빛을 휘저었는데

, 그녀를 향한 초혼이었을까

내게도 한이 맺힌

그런 누이 하나 있지만

오리무중인데

 

마침 뒤통수 거실에선 어제도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가 7명이라며

무슨 자랑거리처럼 그동안 많이 줄어들었다며

심심한 위로를 드린다는 심드렁한 멘트

심심찮은 뉴스인 양

언제나처럼 이명을 들쑤시는데

뜬구름은 아는지 모르는지

몽실몽실 뭉게는구나

쓸쓸한 이 시월도 어느덧

왁왁헌 동안거를 향해

허공을 구르는데

 

 


댓글목록

몽당연필님의 댓글

profile_image 몽당연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의 인생에 대한 달관과 초월의 경지가 잘 나타나 있습니다.

배우고 갑니다.
꾸벅!

해는 져서 어두운데 찾아오는 사람없어
밝은 달만 쳐다보니 외롭기 한이 없다
내 동무 어디두고 이 홀로 앉아서
이일 저일을 생각하니 눈물만 흐른다

폴리스 라인 속으로 우리동네 달님도 기웃거립니다.
바흐가 기웃거리고
첼로 소리가 기웃거리고
제가 기웃거립니다.

형님!
김태운 시인님!
편안한 밤,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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