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대한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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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269회 작성일 21-10-26 10:12본문
가을에 대한 사설私說 / 백록
가을이 간다고
가을이 벌써 떠난다고
여기는 어느새 거무스름해진 섬
희끗거리는 억새꽃들
어욱어욱 울고불고
사람들 야단법석이다
지나치던 노루
한참을 귀 쫑긋 세우더니
이윽고 억억거리더니
가을은 애시당초 이 세상의 족보에 없던 계절이라는데
구별하기를 즐기는 당신들이 여름과 겨울 사이를
억지로 갈라놓은 거라며
머잖아 겨울을 건너는 경계
그 봄을 보면 분명해진다는데
도무지 무슨 소린지
귀눈이 왁왁허다
어리석은 인간들
정체도 없는 계절을 놓고
그토록 울었단 말인가
새 옷을 입으려고 헌 옷을 훌훌 벗어던지는 나무들의
희희낙락거리는 소리가 안쓰럽다며
늙은 뿌리를 보듬기 위해 스스로 밟히는 낙엽의
사그락거리는 소리가 서럽다며
하 잘난 인간들 그토록
시몬을 불렀단 말인가
가을이 벌써 떠난다고
가을이 간다고
댓글목록
달래강님의 댓글
달래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맞습니다!
가을과 봄의 경게가 확실치 않은 요지음입니다.
그래도 가을은 가을입니다.
언제나 처럼 마음을 깨우치는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김태운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맞습니다
가을은 가을이지요
조석으로 차갑습니다
겨울을 맞기 위한 훈련으로는 딱입니다
ㅎㅎ
방문, 감사합니다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럴싸한 사설이십니다.
허나, 춘, 하, 추, 동은 제 조상님께서 태초에 빚으셨답니다. ㅎ ㅎ
가을을 보내는 마음에 동참하고 갑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절이 하 수상한지라
계절도 덩달아 수상해지는가 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