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진쌀
페이지 정보
작성자 몽당연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261회 작성일 21-10-26 21:18본문
찰진쌀
몽당연필
쌀이 떨어졌다
카톡으로 날아온 아내의 메시지
찰진쌀이란다
마트에서 십 킬로짜리 포대를 배달시키려는데
배달이 몇 포대란다
어쩔 수 없이 끼니때에 맞춰 어깨에 짊어지고 대문을 두들겼다
어느 날 잔업을 하고 있는데 아내로부터 카톡이 왔다
쌀이 다 떨어졌단다
뭔 쌀이 벌써.....
불평을 늘어놓자
또 찰진쌀이란다
성깔머리 뾰족한 본부장 같은 잔업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
등골처럼 굽은 사타구니 사이로 찬바람이 숭숭 기어들어오는데
나도 찰지고 싶다는
누군가의 기억에 떠오른 별이 되고 싶다는
바가지로 죽 끓이는 아내의 찰진쌀이 되고 싶다는
문득 초라한 그리움 하나 발뒤꿈치로 흘러내렸다
댓글목록
너덜길님의 댓글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개인적으로, 저는 이런 류의 생활시를 선호하는 편인데,
너무 좋습니다.
생활이 곧 시가 되는 이 경치를 바라보는 제 마음이 훈훈해지는군요.
잘 읽었습니다.
몽당연필님의 댓글의 댓글
몽당연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꾸벅!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찰진쌀이 찰진 그리움으로 익힙니다
평범치 못한 성깔머리의 너무도 평범한 후회 같은
그럴수록 더 힘 내시고...
휜 사타구니도 쭈욱 펴시고...
바가지가 그리울 때도 된 거겠지요
ㅎㅎ
몽당연필님의 댓글의 댓글
몽당연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 보다 시평이 더 힘이 납니다.
고맙습니다, 시인님^^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