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쪽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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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0건 조회 310회 작성일 21-10-29 19:25본문
한밤의 쪽배 / 백록
상강霜降을 떠난
가을 끄트머리
자정 무렵
불현듯, 칠흑 속을 뚫고 나온 저 배는
어디로 가는 걸까요
도시의 조명을 훑으며 뭔가를 수소문 중인 것 같은데
어디론가 잃어버린 당신의 반쪽을 찾고 있을까요
사공의 그림자는커녕 돛대도 삿대도 없이
시커먼 바다로 마냥 흘러가는 저 배는
과연 어디로 가는 걸까요
나그네 설움 같은 구름의 물결에 하냥 실려가는 걸까요
그냥저냥 달마가 서쪽으로 간 까닭을 따라가는 걸까요
그도 저도 아니라면
소설小雪의 하얀 기슭을 향하는 걸까요
전생의 둥근 생각이 그리운 걸까요
그런저런 심상으로 뒤돌아서는데
언뜻, 저만치 옥상으로
나를 닮은 불면의 그림자
얼씬거리네요
댓글목록
魔皇이강철님의 댓글
魔皇이강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달마는 서쪽에서 왔고 동쪽으로 갔지요
고맙습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동이든 서든 그건 내가 알 바가 아닙니다
따지지도 말고 묻지도 말고
내가 쓴대로 읽어주소
아니면 못본 척하고...
魔皇이강철님의 댓글의 댓글
魔皇이강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따지지도 묻지도 않았으니
의문을 던지지 마시오
고맙습니다
선돌님의 댓글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의 상상력이
'한 밤의 쪽배' 라는 대상과 더불어
경이로운 궁금증을 지닌채
어떻게 형상화되어가는가를
무리없이 잘 보여주는
작품이란 생각
저도 그 언젠가 이 같은 시적 분위기로
'깊고 푸른 밤'이란 졸글을
쓴적 있었지만..
제 졸글에 비해 훨 좋은 시라는 느낌
(시적 분위기를 놓고 말하자면)
잘 감상하고 갑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반쪽 달 타령
노랫말이라고 지어보자 시작했으나
시작만 그럴 듯
결국은 요렇듯
시원찮습니다
감사합니다
포엠스타님의 댓글
포엠스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밤의 쪽배를 타고
이어도 가리~ 이어도 가리~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어도로 가려면 침몰해야 가능합니다
무슨 그토록 심한 말씀을...
ㅎㅎ
감사합니다
포엠스타님의 댓글의 댓글
포엠스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이어도는 수중에 잠수한 섬이죠!
그 위에 우뚝 솟은 해양기지만 가도
이어도 간 것이나 다름없죠잉~
달래강님의 댓글
달래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
쪽배 타고 추경秋景 따라
물길 따라...
실타래 처럼 술술 풀리는 사유있는 시
잘 읽고 갑니다.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기우뚱거렸습니다
그날 밤 쪽배는...
자정을 넘겨 둘러보니 그때서야 불쑥 떠오르더군요
좋게 읽어주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