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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페에 묶인 에로티시즘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308회 작성일 21-10-31 20:15

본문

아가페에 묶인 에로티시즘



아가페의 가을이 너에게 에로를 송금한다
낙엽이 왜 옷을 벗고 방랑하는지는
푸른 바다에게 물어보거라

가을이 설렁설렁 너에게 고독을 송금한다
그 이유는 울고 있는 전철 선로 위의
갈 까마귀에게 타전하거라

겨울을 타종하는 보신각의 소슬바람이
너에게 막걸리 한 사발을 송금한다
상념이 죽는다
체념이 죽는다
아무렇게나 모두 죽어간다

한강 우체국 물비늘 위로
술에 취한 여인의 맨몸이 걸어간다
수신인은 없다
발신자도 없다
다만 사랑하고 싶거든 지금 즉시 관념을
벗고 내게 오거라

천 년을 침묵하던 내 아랫도리에
유채색 별빛 한 움큼이 부서진다

문득 아가페에 묶인 에로티시즘이
거무튀튀한 피를 쏟는다

댓글목록

소녀시대님의 댓글

profile_image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술에취한 아가페시인은 오늘도그렇게  날쌩을깐다
본시 노벨상수상작가의말년은 그렇게 고독하나보다
일반범인처럼 에로나 즐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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