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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을 맞이하는
11월의 울음은
사람 마음을 울긋불긋 물들게 한다
나뭇가지와의 팔씨름에서 진 이파리
우수수 아우성을 지르며
바닥으로 죄다 비처럼 떨어져 내린다
신발 바닥에서 바스락거리며
눈물 닦는 소리
서녘 하늘에서 누군가 건네주는 노을 손수건
그렇지 않아도 쓸쓸한 거리를 더욱
쓸쓸하게 물들이고 있다
숨 막히도록 한가하게 마당을 쓰는
철 지난 쓰름매미 같은 저 사내
자기 그림자마저 구겨지도록 짓밟고 있다
감나무 잎은 쓸리더라도
마음만은 좀처럼 쓸리지 않겠지
낙엽 눈 펑펑 쏟아져 바스락바스락 녹더라도
이 사랑만큼은 끝내 녹지 않으리니
아아! 옷깃마저도
스치고 싶은 11월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