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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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255회 작성일 21-11-01 11:53본문
메타버스(Meta-Bus) / 백록
1.
지나치다 보니 지난날 감저*밭을 갈아엎고 콘크리트를 잔뜩 부어 만든
어림 열 마지기 주차장이다
한때나마 꿈의 관광버스들 빼곡히 처박혀 있다
아! 저 침묵의 아우성들
저토록 누구를 기다리는 걸까
2.
굼뜬 생각이 대뜸 버스로 오른다
희망퇴직이라는 구실로 구속되어버린 운전석엔
허기로 비친 파리 한 마리 얼씬거리는데
사람 냄새 하나 없다며 투덜대는 날갯짓
몹시 앵앵거리고 있다
이윽고 툭 내뱉는 소리
‘어디로 모실까요?’
‘누구시죠?’
‘아, 제가 이 차의 기삽니다’
정신이 바짝 드는데
막상 나는 거기에 없었는데
아마도 기사님도 나도 파리가 되어 버스 안을 기웃거렸나 보다
그렇다면 이왕 탄 김에 어디론지 떠나보자며
산 넘고 바다 건너 이어도로 가봅시다며
나도 앵앵거렸다
3.
잠시 후
그렁그렁 코 고는 소리가 무척 귀찮은 듯
눈꺼풀을 물어뜯는 파리 한 마리
소파에 낯 선 이가 있다며 노려보는데
이놈도 퇴직자 신세인 날 보고 저러나
거참, 귀신이 곡할 노릇이군
젠장, 내가 나를 모를 지경이니
혹시, 여기가 이어도였던가
아무튼 간만에 단꿈을 꾸었다
훤한 대낮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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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저甘藷- 감자의 본딧말, 제주에선 고구마를 말한다
댓글목록
포엠스타님의 댓글
포엠스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메타버스를 놓치고
타박타박 1시간을 걷습니다.
도대체 그 메타버스가 뭔지~^^;
여그 전라도에서는
감재는 고구마
북감재는 감자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재가 전라도 방언이라면
감저는 옛 표준말이 되겠습니다
한자로 쓰면 달 감에다 고구마 저를 쓰지요
메타버스는
시속를 키로메타로 나타내는 버스올시다
ㅎㅎ
웃자고 하는 말입니다
포엠스타님의 댓글의 댓글
포엠스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거참, 귀신이 곡하는 것처럼
길고양이들이 야밤에
자지러지게 울고 있네요.
잠자다 놀라 깼습니다.
키로메타로 달리는 버스가
드디어 왔습니다.
탔습니다. 꿈속 저승행?
앗! 이런 젠장,
이쪽 코로나 긴급사태로 낼부터 임시휴일입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저는 다시 잠!
tang님의 댓글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간애가 현실로 침몰되는 우악스러움이 환상의 힘에 매료되어
순간 그리고 저락의 공포에 상대의 심성을 미련하게 침몰시키려 합니다
나 있어? 그리고 우울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그래도 피곤하니까
Tang께선 제발 나가주세요
우악이니 저락이니
염장 지르듯 염불하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