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한 줄 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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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264회 작성일 21-11-02 17:17본문
시인의 한 줄 낚시 / 백록
시어를 낚아다 저녁에 어탕이라도 끓여 술안주라도 하고 싶은데 시들시들 출렁이는 산자락 언저리에서 사시사철 헤엄을 치는 소낭의 푸른 물고기들은 싱싱하게 살았어도 앙상한 가시들뿐이라 안줏감으로 시원치 않지만 그렇다고 함부로 낚아채려고 덤비다간 흐릿한 눈초리마저 찔릴 것 같아 지레 포기하고 주변머리로 울긋불긋하고 노릇노릇한 단풍 물고기들은 보기엔 먹음직스러우나 너무 늙어 비릿할 게 뻔하므로 꿩 대신 닭이라고 이미 죽어 말라비틀어진 낙엽 물고기들 중에 그나마 맛깔스레 비치는 것들 몇 마리 골라 저기 부글부글 끓는 노을처럼 어죽이라도 푹 끓여 한 끼 때우든지 해야 쓰겄다.
댓글목록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백록시인님의 낚싯줄에 걸려 올라왔더니
부글부글 어죽을 끓여놓고 기다리셨군요.
감사히 잘 먹고 갑니다.
산삼주 한잔 따라놨습니다.
드시오소서!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
비린내가 거기까지...
고추가루 마늘 거기다 소주까지 냄새를 지우는 것들 왕창 넣어 푹 끓였습니다
저도 한잔 권합니다
몽당연필님의 댓글
몽당연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형님!
비록 제가 싫지만
결국 형님의 뒤를 따라갈수밖에 없는.....
때가 오기 까지
저도 빈 바늘에 꿈을 낚고 싶습니다.
머리털 다 빠진 제가....
아!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비교적 아직 젊었는데 비우라는 말을 적절치 않고
적당히 소박해지라는 말씀으로 대신합니다
머리가 빠지는 것도 아우님의 성정 탓일 겝니다
시쳇말로 성질머리...
보다 차분해지길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