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화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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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화를 꿈꾸며
몽당연필
볕 좋은 날
첫아이 같은 난초 화분을
처마 밑 툇마루 유모차에 애지중지 눕히고
햇살 이불 가지런히 덮어주고
산을 내려왔다
햇살이 중천으로 까치발로 기웃거리자
선탠으로 찜질로 식은땀 쭉쭉 뽑아내고 있을
아기의 울음소리에 허둥지둥 거처로 돌아갔다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
일과시간 반쯤 가린 얼굴 위로
말발굽 소리 두두두두 박차를 가하고
변곡점의 눈알이 오락가락하는데
스님의 죽비가 등짝을 후려친다
올가미에 걸린 목어가 파닥거린다
죽기 살기로 몸부림치는 꼬리지느러미가
햇살 속으로 미끄러진다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변곡점의 눈알
저도 늘 그런 눈알인데
갈수록 염장된 고등어 눈알입니다
몽당연필님의 댓글의 댓글

철 없는 아우,,,,,,,,,
형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