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울진 그 강기슭에 서서 > 창작시의 향기

여울진 그 강기슭에 서서

​

너와 나
전설 같은 사랑은
여기까지 인가

여울진 강기슭에 서서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이별한 너를 그려본다

홀로 강물 위를 헤엄치는
외로운 청둥오리가
내 모습같이 쓸쓸하고
외롭다

강물에 비치는
내 그림자도 슬프다

​

눈물을 애써 참아보지만
격한 감정이 복받치며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내 마음같이
흐려진 잿빛 하늘에서
하얀 눈이 내리며
강물에 시나브로 녹아든다

사랑아 내 사랑아
보고픈 내 사랑아

큰 소리로 불러보지만
메아리 소리만
여울진 강에
울려 퍼지고

너는
이젠 볼 수가 없구나

내 사랑아

애달픈 내 사랑아

이젠 널
영영 볼 수가 없구나

가슴이 멍해지고
멍든 마음이 아파온다

 한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