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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빨리 어두워지고
때마침 낙엽도 갈 길을 서두르는
추위가 등 뒤에까지 바짝 미행해 왔다
옷깃을 여미고
국밥이 나오기 전에 깍두기 같은
별을 반짝거리고 있었다
푸짐하고 따뜻한 국밥 같은 달이 온다
다른 손님이 제대로 정리하지 않은
의자 다리에 걸려 넘어질 듯하다가 용케도
중심을 잡고 나서 한숨을 한 번
어휴, 길게 내쉬더니
달그락거리는 국밥 그릇을 으스러지듯
내 앞에 내려놓는다
막 집어 든 별이 한차례 반짝거리기를
잠자코 기다렸다가
달에 풍덩 빠뜨려서 휘휘 저어
두어 번 후! 후! 불어 한 수저 떠먹는다
바로 이 맛이야! 속이 다 후련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