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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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7건 조회 328회 작성일 21-11-05 23:33본문
시간을 버리다
하늘시
동네 한 바퀴에 바람 좀 넣고 올랍니다
가물 헤어진 기억의 사진기에 추억속 어깨를 짊어지고
딱, 한 바퀴만 터벅거리다 올랍니다
꼭 한 통 속 필름 안으로 나의 울음을 찍어 내고 올랍니다
슬픈 웃음을 포착하여
거꾸로 찍어내는 하루는 늘 절반보다 많은
배신을 신고 있다는 걸 들추어 낼랍니다
욕심없이 사는 골목을 짓밟아 놓은 돌맹이를
맨발로 차 버릴랍니다
엎드린 바닥에 상처난 흔적을 지우는 낙엽처럼 뒹굴어 볼랍니다
빨아 놓은 옷을 널지 못하게 비를 머금은 줄에 구름을 매달아 볼랍니다
옥상을 배회하는 빨래는 왜 몸으로 우는지 물어 볼랍니다
보이지 않는 실상을 진실로 믿고 떠나는 바람의 이야기처럼
구부정 구부정 돌아다니는 정신줄 하나
빗줄기에 흠신 두들겨 맞고 울어 볼랍니다
만신창이로 가을에 질질 끌려 가 볼랍니다
댓글목록
선돌님의 댓글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삶의 풍경을 얹어 <버림>에 관한
상징적 해석이 눈길을 끄네요
집착, 항상 그 무언가를 움켜쥐려는 삶은
빈 틈없이 채워짐으로 인해
환기가 안 되는 답답한 방이
되곤하지요
버림으로 인해
새로움의 시간도 채워지는 지혜..
고답적인 삶의 풍경으로 부터
벗어남
의식 위에 그 자신의 詩學을
쌓아감도 느껴지는,
시 한 편
잘, 감상하고 갑니다
하늘시님의 댓글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루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은 언제나 고즈넉한 저녁을 가져다 줍니다
요즈음은 해가 일찍 지는 바람에 짧은 순간을 포착하는 새로운 습관을
연습해야 하거든요
동네 한바퀴를 돌면 가벼워지는 버림이 있어 나름 편안하고 좋더라구요
공감의 댓글 감사드립니다
동네 한바퀴 돌면서 시간 되심 차 한잔 드세요^^
너덜길님의 댓글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다양한 성격의 시들을 올리시는 게 예전의 시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요즘 올리시는 시들 읽는 즐거움이 쏠쏠합니다.
좋은 주말 지내시길 빕니다.
하늘시님의 댓글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언제나 반가운 너덜길님 다녀가셨군요
항상 공감의 댓글에 고맙습니다
너덜길님의 시.. 저도 잘 감상하고 있습니다
행복한주말 보내세요^^
tang님의 댓글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늘 세계로의 오름에 실패한 인식의 열성이 검의로 표변했네요
악성도 편이 아니어서 자연 强에 귀의하려 하건만은 땅과 대지는 거칠게만 다가옵니다
살가움으로 된 생명 여정의 신호는 검의에만 가득해지니 왠지 겸연쩍고 수상해집니다
어둑한 어둠은 적에게 그리고 의식에게 그리고선 땅에게 또 다른 겁을 준다 믿게 됩니다
신이 된다는 어둠 신호가 온 것일까요?
하늘시님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신이 된다는 어둠 신호가 온 것이 버림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하루가 조용히 문을닫는 시각에 다녀가신 발걸음
감사드려요
깊어가는 가을 건필하시길 바랍니다
tang님의 댓글의 댓글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둠에 신적 기능이 있다는 착상이 되는지는 모르지만 공교롭게도 그리된 거라 물은 겁니다
신적 기능은 보통 성결함과 마련 기능을 다루고 이겨내며 행하는 것이라 본 관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