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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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325회 작성일 21-11-08 13:06본문
노을 꽃 / 최현덕
큰바람 언덕에
잎 새 떨군 홍초
목 단지처럼 서 있습니다
피고 지고, 피고 지며 대궁에 붙은
아픈 꽃밥입니다
아득한 곳에 머리를 내리는
붉은 새, 낙조의 깃이
일몰의 끝을 새로운 장으로 휘장 하는 것인가요
영롱하기도, 찬란하기도 하여라
기꺼이 온몸을 불살라
오랜 세월 꽃을 피운 노을 꽃
절망의 꽃은 과녁 밖에서 피우고
희망의 꽃은 과녁 안에서 피워
홍초 한그루 노을 꽃 중심에 들어
낙조와 행복한 동행을 합니다
되돌이표처럼 인고(忍苦)의
꽃길로.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노을꽃이 그렇군요
서쪽 벼랑 아래 저승꽃으로 피고 지는
그 꽃을 바라보는 곳은 이승
그리고 나
시향이 참 좋습니다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석양은 한없이 피고 지고,
사람은 피고 지다 저승 꽃이 되고 말고
하지만 노을 꽃은 낙조와 행복한 동행을 한답니다. ㅎ ㅎ
아내를 그려봤습니다. 고맙습니다. 백록 시인님!
하늘시님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노을만큼 아련하게 피는 꽃은
지구에는 존재하지 않을 듯
싶네요
대궁에 붙은 아픈 꽃밥...
이보다 더 좋은 표현이 있을까요!!
몇번씩 감상하며 진짜 노을보다 더 한 노을속에 잠겼다 갑니다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곱게 늙는 모습을 주변에서 자주 봅니다.
저도 노력은 하는데 억지로는 안되는군요.
노을에 비친 자화상을 그려봤습니다.
요즘 인생 70부터 라는데
행복한 동행을 하려합니다.
고맙습니다. 시인님!
삼생이님의 댓글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나의 사물을 바라보며 시를 짓는 다는 것은 정말 힘이들고 머리가 지끈 지끈 아픕니다.
그런 이유는 아마 억지로 쓰려하기 때문인 것같습니다.
헌데 시인님은 어찌 이렇게 술술 아름다운 시어들이 쏟아져 나오는 지 정말 놀라울 따름입니다.
역시 프로는 다른가 봅니다.
저는 그렇게 보면 시인님의 놀라운 능력에 그냥 감탄 만 할 뿐
배워도 배워도 늘지 않으니 정말 힘이듭니다.
.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송구한 말씀을......요
소설은 쓴지 꽤 됐지만 시는 왕 초보지요.
다만 사물의 뒤를 넋을 놓고 바라보면 힘이 빠지고 시안이 좀 넓어져요.
몸에 힘이 빠져야 창자의 움직임 소리를 끌어낼 수 있듯이....
모든 게 그렇잖아요. 힘을 빼야 '스윙'이 되듯...
고맙습니다.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