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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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94회 작성일 21-11-08 20:00본문
그렇더라도/ 미소..
너를 떠나
바람 하나 들지 않는 폐가였다
도어락에 숫자를 입력하며 건전지는 방전되지 않았을까 걱정하는데
(문이 열렸습니다)
손잡이를 당기자 습한 곰팡이 냄새
현관의 어긋난 중간 문을 조심스럽게 밀치니
현관의 어긋난 중간 문을 조심스럽게 밀치니
밑이 꺼멓게 부스러지고 있는 벽지와 이가 빠지고 있는 장식 몰딩이 눈에 들어온다
물도 난방도 끊긴 2층 전원주택
2층 베란다에 날아들어 자란 풀씨들이 타일을 들어 올려 아래층 베란다에 종유석을 매달고
너를 떠나 내가 나를 여행하는 동안 내 불안이었던 집은 이렇게 변해버렸다
우거진 거미줄과 나무 키 만큼 자라 덮은 산발한 풀숲의 적요가 무서워 CCTV신청을 했다
포크레인을 불러 위험한 축을 정형수술대 위에 올리고
새 대문을 설치하려는데 전선이 죽었다
집안은 전등만 교체하면 불이 켜지는데 문주 등과 인터폰 선은 바람의 비를 견디다 죽었다
초인종이 없어 아무도 노크할 수 없겠다
문주 등이 없어 찾아오는 사람을 반기지 않는다고 오해하겠다
오래 사람 끊긴 이 적요의 숲에 초인종 누를 사람이 있기는 할까
전파사에 전화를 건다
댓글목록
강태승님의 댓글
강태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좋은 시 -한참을 -감상하고 갑니다 ㅎ
미소님의 댓글의 댓글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시지요? 강태승 시인님!
감사합니다^^
늘 행복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