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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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06회 작성일 21-11-08 21:49본문
월 11
하늘시
마른 기침을 하면서도 목이 젖는
축축한 낙엽들이
저벅 저벅 가로수를 어설렁 거리다가
바닥에 붙은 보드블록에 낀 옆구리를 빼 내느라 정신없다
묻지마 이유에 목을 매단 마른 풀의
가짜 눈물을 꺼내는 새벽 이슬은
기억을 지우는 갈볕의 등살에
저수지를 퍼 마시러 내려 온 호숫가 서성거리는
안개비를 닥달한다
까치발을 담벼락에 숨기는 담쟁이가
술래도 없는 손가락을 펴놓고
서로의 풍경으로 뒤엉킨 만남과 이별의 실타래를
3층 시립 도서관 등어리에서 풀어내느라 분주하다
밟고 밟히는 것들 사이에서
떠나는 안녕은 붉은 그리움으로 고개를 떨구고
얼키고 설킨 운명을 안아야 하는 사랑은
하얀 서릿발로 우리를 묶어 내겠지
먼 길 돌아 와
다시 따숩게 지펴야 할 숙명같은
두 자루의 촛불로 켜 놓은 우리
가을아
겨울아
댓글목록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유의 지퍼를 멋지게 열었다 닫았다
참 좋습니다.
우리라는 중심의 축이 견고하여
하늘시인님의 동아줄에 대롱대롱 매달렸습니다.
꽉 잡아주소서!
하늘시님의 댓글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1월은 가을을 보내고 겨울을 맞는
뒷모습이 쓸쓸한 달인것 같아요
낙엽쌓인 거리의 풍경을 담았는데
공감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최현덕 시인님^^
이장희님의 댓글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를 머릿속에 영상해 보면 흐뭇해집니다.
가을이 깊어가는 만추의 계절을 떠올리며
따듯한 차 한 잔 생각나게 하는 시입니다.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필하소서, 하늘시 시인님.
하늘시님의 댓글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깊어가는 가을이
조금은 쓸쓸한듯 느껴집니다
좋은 의견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언젠가 우리가 만날 수 있다면
차 한잔 사 드리고 싶습니다
시를 공감하는 이웃같은 장희시인님을
시마을에서 뵐 수 있어 기분좋습니다
건강하시고 건필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