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일월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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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22회 작성일 21-11-09 07:03본문
♣ 십일월의 숲
낙엽에게 우산을
갈대에게 우산을
쓸쓸하고 연약한
사념(思念)의 발굽이 파놓은
움푹한 자리마다 빗물이 고여있다
입동(立冬)에
내리는 가을비는 눈처럼 차다
절정에서
표본처럼 떨어져 내리는
형형색색 단풍든 나뭇잎들,
가을비 바람에 엎질러진 숲속의 길들이
스산하게 들떠있다
지향 없이 떠도는
바람을 따르기보다는 날개 편
우산의 중심을 가져가 받쳐주고 싶다
십일월의 숲은
깊숙한 날개의
우산을 기다리는지도 모른다
댓글목록
이장희님의 댓글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비 바람에 엎질러진숲속의 길들이
스산하게 들떠있다]
마지막연 숲이 우산을 기다린다는 표현 참 좋네요.
한 연 한 연 차분하게 읽어 내려가다보면 설렘이 드네요.
숲이라는 시제 참 써보고 싶은데 쩝~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필하소서, 천수 시인님.
泉水님의 댓글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비가 내리고 마당에 낙엽들이 날아와
쓸고 있자니 숲에도 우산을 씌워주면 하고
엉뚱한 생각을 해봤습니다.
갑자기 날씨가 급변했군요.
들러주시니 감사드리고
이장희 시인님도 건강 건필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