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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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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73회 작성일 21-11-12 15:50

본문

나목

 

- 비수

 

살아 하늘바라기인 나는

겨울이 닥치면 영락없이 물구나무의 꼬락서니로 천벌을 받을 것이다

허구한 날 벌거벗은 채 머리를 땅속으로 처박고

하늘을 향해 발버둥칠 것이다

용서받지 못해 끝내 죽는다면 나는

등신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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