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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사람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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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61회 작성일 21-11-14 09:55

본문

젊은 사람 둘

1

젊은이인데

달보다 쇠하였다

촌스럽게 들에서

건천(乾川)을 보며

한숨을 읊조린다

벼가 불타는 듯 마음이

몸의 아래로 향하였으니

양머리가 풀에 섞이어 흙에 박힌듯하다

 

그 옆을 지나는 다른 한 사람은

나뭇가지를 옆으로 눕혀

활처럼 하고 슬기를 짜내어

무거운 한 어깨를 받아서

둘의 힘을 보태니 그 공교(工巧)함이

흙속에 가린 백가지 귀한 물건 같다

나아갈 때도 물결을 세우듯 징검다리를

노루처럼 가볍게 차며 건너뛴다

 

2

채색이 있는 돌의 악기로

바다의 흐름 속의 소리를 듣게 하면

검은 갈기에 몸이 흰 가리온(加里溫,海騮)처럼 뛰는 너는

저녁의 방 같은 꽃과 강물에서 우수(憂愁)가 벗겨지고

바람에 날리는 물결을 발굽에 퉁기며

여우와 개 사이에 부르는 말 빛이 있어

두 꼬리를 옥에 가두었다

다시 보았다

여자가 돼지를 기르는 집으로 가서

저녁의 물결로부터 돌이나 칼에 박힌

땀방울을 줍는 너는

두 눈을 잡고 기쁘게, 따뜻한

우유를 마신 나무처럼 그녀 곁에 읊조리며 부른다

향기 풀 속에 벼가 섞여 있는 것처럼,

꽃과 나무 사이에 사람이 있다고

벌레를 옷 속에 감춘 나무들이

집의 지붕 아래 깊숙한 산이 누운 곳에서

지어미가 차려준 너그러운 밥상 위의 콩처럼

찰진 햅쌀 지은 밥그릇 속에 얼굴이 담겨 웃고 있다

 

*가리온(加里溫): 검은 갈기에 몸이 흰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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