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인정변 > 창작시의 향기

임인정변(壬寅政變)

- 비수

때는 제20대 대통령 선거일

바야흐로 예정된 임인년 3월 9일이 기일이다

變의 辯인 즉,

甲은 정권 재창출을 명분으로 내걸고 현 정권을 온전히 물려받을 것을 장담했다

乙은 정권교체를 기치로 내걸고 현 정권의 정책을 다 갈아치울 것을 선언했다

물론, 늘 변수의 丙은 이런저런 저울질로 눈치를 살피고 있다

언뜻,

갑신정변이 얼씬거리는구나

을미사변이 기웃거리는구나

병자호란이 떠오르는구나

당치도 않은 당파들

임인년엔 당연히 검은 호랑이 어슬렁거릴 거라는 걸

당최 모르는구나

누가 되든 관심이 없으니

그 호랑이는 곧 백성을 이름이니

허기진 백성들 먹거리를 풍족하게 할 방도로

아래 조항을 열거하노니

곰곰이 헤아려 만천하에 실천할 것을 명하노라

첫째, 백성을 위해 여생을 다할 것

둘째, 백성을 위해 목숨을 바칠 것

셋째, 백성을 위해 자신을 버릴 것

넷째, 내 편 네 편 남녀노소 가리지 말 것

다섯째, 과거에 집착하지 말고 미래로 나아갈 것

덧붙여, 국민을 궁민으로 읽게 하지 말고 국회의원을 국개의원으로 오독하게 하지 말 것이며

여의도를 여의치 못한 섬으로 오해하지 말도록 할 것

그 외에도 많지만

‘반드시’와 ‘반듯이’를

쓰잘데없는 시간을 낭비하며

허투루 따지지 말고

꼭, 똑바로

하여,

대대손손

정변이 없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