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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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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13회 작성일 21-11-15 20:31

본문

낯선 진군(進軍)

 

다투는데 그것은 깃발과

산악을 건너온 강물과 좌측의 달, 수상스런 검은 점

다투는데 그것은 시장에서 발견한 말()의 큰 시냇물 머리,

걸음을 옮겨도 해의 머리 위에

그들이 옛것의 테두리를 지키면

나는 무기가 없는 병사(兵士)로서 걸으며 생각을 바꿔야 했다

풍선거품과 물거품의 어둑어둑한 끝말이라고 생각했다

해가 동창에 미간을 떨며 아침빛살을 뿌려도

서천에는 아직 불면을 지나온 뿌연 달이 남아있었다

바다풀을 먹는 돼지 같은 말미잘들은

해안의 코앞까지 와서야 촉수가 지워지지만

끈질기게 쫓는 것들을 가을 불에 태우면서

나 또한 의복이 닳듯 이슬로 터지는 빛깔들이 빠진다

해를 끌어안은 석양바다의 표정은 

돌쇠뇌의 포신(砲身)을 세운 코끼리 배의 항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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