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사, 새벽에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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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374회 작성일 21-11-16 15:20본문
범어사(梵魚寺), 새벽에 가는 길
새벽길 뚫고 달려온 걸음,
꿈길처럼 아스라한 피안(彼岸)은
금정산(金井山) 산자락
사바세계(娑婆世界) 타오르는 아침의 시린 태양,
그 눈부심...
하늘로 솟구친 외길 한 줄기,
이마에 송글 맺힌 힘겨운 땀방울
산 위에 걸터앉은 천년의 침묵,
백팔번뇌 잠재우는 금.강.계.단.(金.剛.戒.壇.)
그 단단한 촉감은 불변의 금강지(金剛智)
호출되는 산문(山門)의 아지못할 암부호,
눈 부라리는 사천왕(四天王)
숨죽이는 빛바랜 얼
도망치듯 뜨락 지나 가로 지르면,
영원의 미소 앞에 탄식하는 염원들
다가서는 미지의 음성,
실존으로 웅변하는 업장(業藏)의 두께
아득히 울리는, 오성(悟性)의 목탁음
그것은 생명줄 가냘픈 맥박의 고동
불타오른 갈증에 던져진 물 한 모금
그래,
이 한 모금의 물은 정화(淨化)의 의식
지친 영혼 달래주는 금빛의 천수(千手)
스쳐가는 장삼가사(長衫袈裟)
흩날리는, 향(香) 내음
길 위에 떨구었던 살점 같은 욕망들,
어느덧 점점이 잡초되어 피어 올랐다
증거하는 아픔의 흔적이 되어
- 선돌,
범어사(梵魚寺) : 부산광역시 금정구 청룡동 금정산金井山에 있는 절.
대한불교조계종 제14교구 본사本寺이다. 《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 동국東國의 남산에 명산이 있어서 그 산정山頂에 높이 50여 척의 거암이 있고,
그 바위 한 가운데 샘이 있으며 그 물빛은 금색에다 물 속에 범천梵天의 고기가 놀았다.
그래서 산명山名을 금정산金井山이라 하고, 절을 범어사梵魚寺라 한다 " 고 하였다.
댓글목록
10년노예님의 댓글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선돌님의 댓글의 댓글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범어사가 고향이시군요
저는97년 11월 새벽에 그곳을
찾은 적 있습니다
벌써, 24년 전의 일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강태승님의 댓글
강태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역시 -내공 10단 이십니다 ㅎ
선돌님의 댓글의 댓글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과찬의 말씀이옵고
근데, 제가 범어사를 찾았던 내력이
좀 엉뚱합니다
어느 날, 자다가 새벽에 깨었는데
정말 그 어떤 필연적 이유는 1도 없이
그냥 무작정 범어사를 가고 싶단 생각이 들어
낡은 고물차 (차령 13년)를 몰고
고속도로를 밤새 달려 범어사에 갔었더랍니다
(전생에 그곳에서 중노릇 했음일까... 웃음)
머물러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건안. 건필하소서
10년노예님의 댓글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전체적인 시간보다 세월의 한토막은 까마득합니다
벌써 24년이 지났다니 제가 시를 24년 넘게 써왔네요
안시인님도 마친가지로 시를 써오셨고
가는 세월을 붙잡고 정신 차리고 살아야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