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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22회 작성일 21-11-16 18:43

본문

창고 청소하기 좋은날 천정을 뜯는다 망치는 빠루보다 가벼워 큰소리를 내며 천정 뼈대를 쳐댄다 귀를 닫고 어두운 곳을 더 큰 소리가 쩌렁쩌렁 쳐대자 천정이 내려 앉는다 씨발 욕을 섞어가며 힘든 일이다 계속해서 투덜거린다 더 큰 뼈대를 쳐내며 천정에 달린 불빛이 흔들린다 눈을 꼭감고 흔들리는 그림자
수영을 한다 따뜻한 물 위에 누워 천정을 바라보니 싸이코패스는 아닌가 생각한다 어느덧 아버지가 떠오르고 눈물이 흐른다 창밖을 보니 온 도시가 까맣다 그 가운데 나는 미지근해진 물 위에 누워있다 뼈가 자라난 물고기는 아버지의 평소 말 없는 모습을 떠올린다
파헤친 자국에 누군가 돌을 옮겨두었다 그 옆에 덩치 큰 녀석이 숨어 있었다 한가족이 나란히 나와 가족이 되었다
가족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시를 쓴 누군가의 심정으로

댓글목록

바리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바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풍경에 갇힌 연필 자국이
캔버스 위를 맴돌 듯
무너지듯 위태로운 천정에는
한 시인의 사랑이 서성이고 있네요.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평안하시길 빕니다. 시인님.

10년노예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댓글 남겨주셨네요 감사합니다
눈물도 나고 한뼘 자라난 하루였습니다
책임감의 무게가 낯설어서 시로 써봤습니다
사랑은 두려움과 같이하며 무겁다고 느꼈습니다
남은시간 좋은 하루되세요 바리움시인님

선돌님의 댓글

profile_image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뼈' 라는 소재를 통해  (이 시의 경우 소재는 주제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삶에 얽힌 아버지와의 사연을
작품으로 형상화하면서
시인의 심경을 시에
대입하고 있네요

사랑은 참, 다양한 哀切의 모습으로
표출되기도 합니다

좋은 시입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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