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7건 조회 290회 작성일 21-11-18 20:46본문
벼랑,끝 / 하늘시
학원비를 오락실에 일부 반납하거나
컵라면 같은 짜투리를 들고
농구 골대에 공부를 던지는 아이들이
어느 날 부턴가 좋아지기 시작했다
친구를 옥상에서 밀어 버렸다는 아이가
떨어져 다친 아이보다 더 아프게 가시
박힌다는 가슴을 본 적 있다
비행기를 접는 청소년을 문제아라고 빨간 눈으로 밑줄 긋는
통합사회의 역사적 탐구는
어떤 학문으로 등급의 페이지를 선도할까
비문학의 산업혁명이 교육의 중심축을
학원와 과외로 나눌 때
수학의 정석에 영혼을 서술하는 금이 간 뿔태 안경은
고개숙인 성적에 부모의 대출을 메기고
언어영역의 한계에 도달하여 마침내
열나 해도 좆나 안 오르는 등급
유희를 창조하는 그들만의 설 설 舌
대학 문턱에 턱이 걸리는 11월 셋째 주 목요일의 티샷
수능의 벙크에 빠진 발목들
산삼보다 비싼 고삼 그리고 재수넘긴 생
등살의 껍질을 홀랑 벗긴 학문, 활 활 활 타 버릴
자유의 깃발을 펄럭펄럭 거리를 차고 있는 발길들
발밑으로 벼랑을 짊어지고
고뇌하는 또 다른 가방
대학의 꼬리표를 물고 먼저 와 기다리는 옥상으로 간다
괜찮아
그동안 수고 많았어
댓글목록
하늘시님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수능시험을 치른 수험생
모두 수고 많았습니다
부모님들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이장희님의 댓글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난 학력고사 세대 ㅋㅋ
산삼보다 비싼 고삼 정말 그런네요.
고삼 때가 30년이 넘어 가물가물 하네요.
오늘 수능시험 있었는데 다들 수고 많았다고 말하고 싶어요.
시를 감상하며 추억을 떠올려 봅니다.
늘 건필하소서, 하늘시 시인님.
하늘시님의 댓글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학력고사보다 더 학력높은 지금세대가
잔혹하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지금 우리집에도 키우고 있거든요
성적을 비관하여 옥상으로 가는 아이들이 없기를 제발,
기도합니다
고맙습니다 공감주셔서 ...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담스런 시제로 고삼을 퍽 유연하게 써내려갔습니다
물구나무로 읽는 문장이 몹시 짠합니다
저는 지금 지구를 들고 큰 벌을 받아야할 듯
이게 어른 들 탓 아니고 뭐겠습니까
지금도 누가 재난지원금 준다면
보란 듯 눈을 불을 붙이고
너도 나도 달려갈 정도이니...
하늘시님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맞아요 어른들 탓이라 우기고 싶은 심정..
저도 동감입니다
거리로 떠다니는 아이들을 보며
시라도 쓰야지 하며 써 본 글인데
같은 마음으로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선돌님의 댓글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51년전 예비고사를 치뤘던 때와 - 그니까 수능 1세대, 그때는 '예비고사'라 칭했음
지금의 기괴한 수능을 대비해 봅니다
요즈음의 대학전형은
온갖 요사한 모습으로 진화를 가장해 변했지만
저희 때만 하더라도
그냥 순순히 실력 박치기였죠 (각자 공부한만큼 평가받기)
아무튼 지금은 人性敎育이 말살된
벼랑, 끝 참 불행한 시대라는
생각 하나 떨구며
머물다 갑니다
하늘시님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교육울 운운할 수 있는 권력은 없으나
학원과 과외로 길러진 사교육의 천국으로
공교육은 힘을 잃은 지 오래되었지요
어찌할수 없는 입시전쟁에서 힘겨워 하는 것은
부모들의 허리띠인것 같아 슬퍼집니다
아이들도 그렇구요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