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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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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886회 작성일 21-11-19 11:16

본문

묻다 / 백록

 

 

   

1.

 

 

여기는 사차원의 종내기들이 휘젓고 다니는 마을이다

개중 어느 개에게 물었다

아니 물렸다

너의 정체가 도대체 뭐냐고 물었는데

대뜸, 나를 향해 덤빈다

형님이라며

제 근본도 모르는 놈이 인분을 먹었든지

돗통에 뒷거름이 묻었는지

똥내 풀풀하다

 

하여, 그 원인의 숨통을 졸라서라도

야산에 묻어버려야 하는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내가 머무는 터무니로 얼른 돌아왔는데

동네방네 쓸쓸한 가운데

낙엽들 풍장이 한창이다

애기동백들만 유독 불그스레 웃고 있는데

지나치는 이웃이 왈

자고로 저놈들은 왜놈의 뿌리란다

물론 그렇겠지만

종종 잘난 척하는 나도 인도의 혼혈인 걸

그럼에도 가야의 왕족인 걸

신라 대장군의 족속인 걸

한때나마 대한민국 대통령의 친척인 걸

설마, 당신만큼은 단일민족인가

천만의 말씀이다

 

이 섬의 몽생이*들을 보면 안다

당신의 아깃적 엉덩이를 떠올려보면 안다

씨불이는 몽니를 살펴보면 안다

국적불명의 말을 보면 안다

 

 

2.

 

 

마침, 주인 잃은 똥개가 머뭇거린다

저놈은 분명

불만을 퍼먹고 불평을 싸지르는 놈이지만

한때는 애지중지로 어르고 달래던

복덩어리로 자랐으리라

 

개가 짖는다

아니 묻는다

컹컹거리는 낌새가 마치

너의 본색은 도대체 누구냐

라는 듯

   

홀로 중얼거린다

글쎄!

구지가龜旨歌의 전설에 물어보면

알에서 태어난 건 분명한데

그 모태가 거북인 것도 같은데

오늘따라 참 거북하다

이 섬에도 내 고향 큰개마을 근처에 가면

거북이들 드나드는 백사장이

있긴 있는데

   

혹시?

 

 

------------------

* 망아지의 제주어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팔복八福 / 백록



예수께서 가라사대,
심령이 가난한 자/ 애통해하는 자/ 온유한 자/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 긍휼히 여기는 자/ 마음이 청결한 자/ 화평하게 하는 자/ 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은 자// 이상의 사람들은 복을 받나니 천국은 그들의 것이니라

동주님이 읊조리시길,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영원히 슬플 것이오

이상의 팔복은 그렇다 치고
천생이 칠복인 놈은 평생 머슴살이를 하면서 즐기는 넋두리인즉 
일곱 개 복 중에서 한 개만 맞았다는데
그 한 개가 무엇인고 하니
주인집 다육이가 죽지 않고 잘 산다는 거라는데
그 주인은 누구인고 하니
보나 마나 제 마나님일 것이오
다육이는 누구인고 물으니
그건 비밀이라는데
그 비밀이 새면
틀림없이 죽어버릴 거라면서
그에게 물을 주고 있다
그 곁에서 늘 그늘을 베푸는
때죽나무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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