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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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13회 작성일 21-11-19 20:05본문
달빛 축제
하늘시
노원의 젖줄 당현천 달빛 축제
안구의 등꺼풀을 떠밀며 한번 가보자는
지역신문 1면 머리맡 대문짝을 열고서
성가시게 따라다닌 하루 저녁을
일찌감치 재워 놓고서
한쪽 가슴 그리운 젖병 하나씩 물고
정체없이 줄을 서는 즐비한 허기들
엄마젖이 먹고 싶은
젖냄새를 맡으려고 모여 든
금불초,백리향, 병풀꽃 물가에 앉아 대기 순번을 기다리고 있는데
귀뚜라미 풀숲에 숨어 새치기를 엿보는데
태초 전 맨 처음 우렁찬 울음을 꺼낸 우주는
지구에게 먹일 젖을 작은 도시의 개울로 흘려 보냈을까
젖돌기를 하는 엄마의 젖가슴 풍성하다
실컷 먹으라고 줄줄
흐르다가 쏟구 쳐 쏟아내는
분홍젖꼭지 물려 준 아가들이 분수처럼 춤을 춘다
고팠던 가슴에 묻힌 끝이 없는 사랑
대문짝을 닫는 눈꺼풀이 촉촉하다
군침을 흘리는 구름 속에서
남은 젖을 다 먹고 있는 달빛
젖가슴이 풍만하다
댓글목록
선돌님의 댓글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노원구에 거주하시나 봅니다
해(sun)도 그렇지만 , 달(moon)도 그런 것이어서
그 비추임엔 아무런 차별이 없지요
- 그저 사람들만 쓰잘데기 없는
분별심 分別心에 옳고 그르니를 따지고 있지만
그건 그렇고..
달빛을 말하는 그 시심에 있어서
요즈음 시인들이 즐겨 말하는
이성적 추리가 아니어서
한결 더 깊은 느낌으로 와 닿습니다
뭐랄까..
직관의 결과라 할까
시적 대상을 바라봄에 있어 ,
화자는 그 자신에게 다가오는 한 느낌을 ,
한 순간의 느낌을
꾸밈없이 뱉아내고 있음이
돋보이는 시 한 편..
잘 감상하고 갑니다
하늘시님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공기도 맑고요 도심 근처에 산(불암산, 수락산,도봉산 북한산, 초안산..등등)
도 푸르고요 사는 사람도 나름 괜찮게 느껴지는 ..노원구에 살아요
당현천 중랑천은 안방처럼 드나들고요
선돌 시인님 노원구 자랑해서 무안하지만 추천하고 싶은 도시예요
학원의 도시 교육도시라는 것만 빼고 다 괜찮거든요
시를 읽으시고 댓글주시는데요
마음처럼 꼼꼼하게 살펴주시는 것 같아 고맙다는 인사 드립니다
가을이 떠나기전 해마다 펼쳐지는
"당현천 달빛축제"라고 검색해 보시면
시보다 더 다양한 풍경을 볼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