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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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17회 작성일 21-11-23 10:05본문
연대煙臺* / 백록
적들이 쳐들어오고 있다
봉군烽軍들이여!
우리의 무기는 오직 불과 바람과 물과 돌뿐이니
우선 불을 살라 연기를 피워올려라
바람의 생각을 읽어 적군의 창칼에 맞서라
물의 흐름을 파악하고 전략을 세워라
돌을 충분히 모아 돌처럼 싸워라
별장別將을 비롯한 봉군들이여!
한라는 물론 일출봉 수월봉을 향한 횃불을 높이 받들고
거룩한 일월성신日月星辰께 고하라
산북山北의 용두암이며 산남山南의 용머리를 향해 용왕님께 아뢰고
파도를 일으키게 하라
설문대할망 영등할망을 비롯한 이 섬의 일만 팔천 여신들께 전하여
섬사람들 목숨을 구원토록 하라
천하에 몹쓸 놈들, 구름 속으로 연기를 피워올려서라도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라도 내려주길 기원하라
이 상황을 모든 천지신명께 고하여
천년을 도모하라
이상은 이 섬의 불과 바람과 물과 돌과
사람의 연대기年代記입니다
아!
저 위로
우리 하르방 보인다
저 아래로
우리 할망 비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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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 기념물 제23호
연대는 왜구의 침입에 대비하여 높이와 너비를 각각 10척으로 축조하였는데 봉수 25곳 연대 38곳으로 정비되었다
총 25개의 봉수 중 제주목 소속 봉수에는 별장別將 6명 봉군烽軍 24∼36명이 배치되어 1개월에 5일씩 6개 조(조별
인원은 별장 1인, 봉군 4∼6명)로 나누어 순환하며 근무하였고 연대에는 주로 제주에 거주하고 있던 각 관아 소속
공노비들 가운데서 충당하였다고 전해짐
댓글목록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왜적을 막으려는 선조들의 혼이 詩 귀에 꽉 차 있어서
합장하고 글을 읽습니다.
역대기를 짧은 시어에 참으로 잘 엮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뚝 떨어진 탐라의 애환이지요
믿을 거라곤 오직
불 바람 물 돌
그런 세월을 이겨낸
오늘의 풍경입니다